▲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될 맥킨지 보고서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맥킨지 보고서에는 조선사별 구조조정 방향, 조선시황, 조선업 전망 등 국내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홍미선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될 맥킨지 보고서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8월 말 예정이었던 이 보고서의 발표가 늦어지면서 정부가 제시하기로 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협회는 지난 6월 외국계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맥킨지 코리아)에 조선업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할 목적으로 분석 보고서를 의뢰했다.
업계에 따르면 맥킨지 보고서에는 조선사별 구조조정 방향, 조선시황, 조선업 전망 등 국내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업체별로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는 살리고 낮은 분야는 설비 감축을 벌이는 등 조선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맥킨지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로 약속한 지난 8월 경, 중간 보고서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는 중간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초 보고서가 발표되기로 한 시한이 지나도록 공개되지 못했다.
미뤄지고 있는 맥킨지 보고서 발표 문제는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는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조선업계가 보고서 내용에 반발하고 있어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맥킨지 보고서는 획기적인 것은 아니고 보편적 내용이다. 보고서는 참고자료이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며 보고서가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킨지는 조선 3사의 경쟁력을 사업 부문별로 평가해 등급을 매기기로 하고 현재 조선 3사에 각 회사별 진단 내용을 전달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조선 3사의 생산설비와 인력을 최대 30% 가량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맥킨지 보고서가 제시하는 설비와 인력 감축에 대한 내용이 정부의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킨지 보고서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외국계 컨설팅 보고서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