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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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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낮추고 청정에너지 늘리고" 존넨 자금 조달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17 18:40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독일의 신생 배터리 기업인 존넨(Sonnen)이 중국 등에서 1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넨은 기존 출자자와 신규 출자자들로부터 모두 76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번 자금조달 규모는 1∼3차 펀딩에서 거둔 자금 총액을 웃돈다.

존넨의 이번 자금조달에는 중국의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인비전 에너지(遠景能源)와 알리안츠 캐피털 파트너스의 전직 회장인 토마스 푸터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존넨은 태양광 패널로 얻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 단순한 제조회사에서 에너지 관련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

존넨은 사업 확대의 하나로 지난 3월 가정용 전력 공유 플랫폼인 존넨 커뮤니티를 선보인 바 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얻은 가정들을 연결해 여분의 에너지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존넨 커뮤니티에 가입된 가정들은 전력회사들이 책정한 요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잉여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다. 이들 가정은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에는 수시로 기존 전력망과 연결해 공급받을 수 있다.

존넨은 전기 사용료를 낮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청정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이 사업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존넨은 내년에는 이탈리아와 호주, 미국 50개 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존넨은 현재 25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600만 유로(약 325억 원)였다. 존넨 측에 따르면 가정용 충전 배터리 팩 판매 대수는 1만5000개에 이른다.

크리슈토프 오스터만 최고경영자(CEO)는 6년 전만 해도 배터리 가격은 2만5000유로(3130만원)였으나 지금은 5000유로(약 625만원)로 크게 낮아졌다면서 향후 3년 이내에 가격을 80%가량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터만 CEO는 존넨의 매출 가운데 3분의 2를 벌어들이는 독일 사업부는 흑자로 전환했으며 회사 전체로도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내년 말까지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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