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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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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하석진 박하선 "혼자 술 마셔본 적 있으세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18 14:13

CJ E&M·닐슨 10월 첫주 콘텐츠영향력지수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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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버겁거나, 이와 반대로 함께 즐길 사람을 마땅히 찾지 못하거나, 혹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거나 하는 저마다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신다.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혼술’하는 이들을 다룬 ‘혼술남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무원시험(공시)학원의 유명 강사 정진석(하석진 분)은 사람들에게 부대끼는 것이 싫어 매일 밤 고급 안주를 곁들여 혼자 술을 마신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호화로운 안주 사진들을 눈으로 맛보며 맥주 한 캔 비우는 것이 존재감 없는 강사 박하나(박하선)의 ‘혼술’법이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만, 사람들이 톱스타 하나 없는 이 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혼술남녀’는 주변에 곁을 내어주지 않는 정진석이나 열심히 살면서도 궁상맞은 일상에 지치는 박하나나 결혼 생각이 없는 연인에게 상처받는 황진이(황우슬혜)나 천둥벌거숭이처럼 굴다가도 불안한 미래 때문에 가슴 답답한 ‘공시생 3인방’ 등을 통해 누구나 겪는 외로움, 고단함을 조금씩 건드리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상처받았거나, 소중한 것을 잃었거나, 살아내는 일이 버거운 사람들이라면 TV를 보다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혼술남녀’의 시트콤스러운 느낌도 이 드라마를 퇴근 후 맥주 한 잔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원인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명수현 작가는 캐릭터들을 개성 넘치게, 생생하게 그려낸다.

지난 9~10회에서는 그동안 박하나를 "퀄리티 떨어지는 ‘노그래’(노량진 장그래)"라고 부르며 무시했던 ‘고쓰’(고퀄리티 쓰레기) 정진석이 드디어 자신이 박하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야기가 전환점을 맞았다.

3.3%로 시작했던 평균 시청률은 10회에서 4.6%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의 최고 시청률은 5%를 넘겼다.

민 교수의 슬픈 개인사가 한 꺼풀 벗겨진 것도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

28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10월 첫째 주(10월 3~9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혼술남녀’는 전주보다 2위 뛰어오른 6위(CPI 226.3)를 기록했다.

전체 집계에서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CPI 273.1)이 5주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시청률은 한참 뒤져도 아이돌 스타 때문에 인터넷 화제성은 크게 밀리지 않는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51.9)가 2위를 기록했다.

한 여자의 마음을 얻고자 혈안이 된 두 남자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242.0)이 2계단 오른 3위를, 특별 생방송까지 선보인 MBC TV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235.8)이 7계단 상승한 7위를 점했다.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233.0)이 이들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6~10위는 ‘혼술남녀’와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226.1),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223.5),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220.9), MBC TV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217.9)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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