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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우려 반’ 하반기 IPO대어에도 공모주펀드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4 07:30

▲최근 들어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공모주펀드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공모주 시장이 정체되면서 공모주펀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기대했던 하반기 3대 대어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음에도 공모주펀드에선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 및 상장 일정 겹치기 등으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공모가 밑돌아… 공모주펀드 수익률 ‘저조’ 

21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는 총 118개로, 지난 20일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공모주펀드에서는 554억원이 빠져나갔다. 한 달 기준으로는 608억원이 유출됐다.  

공모주펀드는 투자 대상 공모주가 선정되면 펀드매니저의 판단으로 기관 청약에 참여해 공모주식을 배정받고, 상장 이후 차익을 실현해 올리는 방식이다. 공모주펀드는 70∼80%를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자해 플러스 알파 수익을 얻는 게 목적이다. 

최근 들어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공모주펀드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연초이후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0.87%에 그쳤다. 시중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0.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대체로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채권보다 못한 수익률에 환매 욕구가 커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투자할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플레이어들만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청약경쟁률 저조 등도 공모주펀드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유출 금액 자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풀린 자금이 다시 들어올 확률도 많다"고 강조했다.  


◇ 겹치는 대어급 IPO 일정, 기대보다 우려감 커 


연말 빅3 기업의 상장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주펀드의 자금 유출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고평가 논란과 IPO 일정 겹치기 등으로 흥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밥캣은 고평가 논란을 빚던 중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돌연 상장을 연기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의 하단 수준인 4만1000원을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당초 10월로 예상됐던 두산밥캣 IPO가 다음달로 미뤄지면서 기존 11월 IPO 예정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정이 겹친다는 데 있다. 몸집이 큰 두 기업이 같은 달에 공모를 진행할 경우 서로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및 자금조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마지막 대어인 넷마블게임즈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시장에선 시가총액 10조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당사는 시총 10조가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넷마블의 경우 상장 일정은 올해로 예정됐지만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어급 IPO가 연달아 있으니 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흥행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공모가를 낮게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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