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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들수첩] 삼성전자, 갤노트8 무상교환권은 투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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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부 이수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애플 아이폰7 간의 ‘7의 전쟁’ 시작은 화려했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업계와가 마케팅에 열을 올렸고 갤노트7은 사전 예약 기간 동안 40만대(추정치)에 달하는 예약 판매량을 보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였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배터리문제라며 1차 리콜을 단행했지만 이어 새 제품도 폭발되면서 결국 단종카드를 꺼냈다.

이후 삼성전자가 단종과 직관접적으로 관련된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한 뒤 갤노트7 보상안을 수차례 내놨지만 기기 이용자는 분노만 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7을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S7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기기 이용자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그것도 구닥다리 기기에 돈을 지불해가면서 말이다. 더욱이 해외에서 갤럭시S7엣지까지 폭발 의심 사고까지 발생되면서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신뢰도에 의문부호를 표시하고 있다.

일부 스마트폰 이용자는 갤노트7에 이어 아이폰7도 폭발 의심 사고가 잇따라 발생되면서 "갤노트7과 아이폰7의 ‘7의 전쟁’이 데스노트(deathnote)와 다이(die)폰의 ‘7의 저주’로 끝나는 것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신경은 갈수록 날카롭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갤노트7 이용자들은 삼성전자가 갤노트8 무상교환권을 요구하고 있다. 갤노트8 무상교환권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하라는 것이 이들의 핵심 논리다.

물론 삼성전자 입장에선 비용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1차 리콜 비용에 이어 이번 단종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비용이 4조원 이상인데다 무상교환권까지 제공할 경우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여전히 갤노트7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를 갤노트8로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형의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양쪽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지만 "적어도 로열티를 높일 수 있다"는 갤노트7 이용자들의 주문을 삼성전자가 고려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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