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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전자 있으면 유방암 생존률↑, 재발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6 09:28

이 유전자 있으면 유방암 생존률↑, 재발률↓

[에너지경제신문 안명휘 기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성장촉진을 돕기도 하지만 유방암 발병의 주요원인이 되기도 한다. 암세포로 쉽게 변하는 가슴의 유관 상피세포를 증식시켜 암세포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발병의 주요 원인인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의 작용기전을 발견했다.

에스트로겐이 유방암 발병 및 촉진 역할을 하려면 세포질이나 핵에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Estrogen Receptor, ER)의 발현이 필요하다. 유방암 환자의 몸에서 이 수용체가 발현된 것이 확인되면 수술과 항암치료 외에 항에스트로겐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작용에 어떤 물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된 것이 없고, 항에스트로겐 제제 치료대상과 결과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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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있으면 유방암 생존률↑, 재발률↓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박윤용 교수·강명희 박사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가 일반적으로 유전정도 전달물질(RNA)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들은 미국암유전체지도(The Cancer Genome Atlas)에 등록돼 있는 우리나라, 중국, 미국 등의 유방암환자 1200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유방암 세포형성과 성장의 주요원인이 되는 ER을 안정시켜 발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를 찾았다. ER 발현이 있는 유방암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특정 유전자 수치가 높게 나왔다. ‘MSI2’로 명명된 이 유전자가 ER 유전자의 RNA에 직접 결합해 ER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MSI2는 암 줄기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 중 하나였다.

MSI2 유전자와 유방암환자의 생존율의 상관관계도 분석됐다. MSI2 유전자 발현이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은 높았고, 재발률은 낮았다. 이 유전자가 ER 발현을 증가시켜 항호르몬 제제 반응성을 높이고 환자 생존률을 높이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RNA 결합 단백질인 MSI2 유전자가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직접 조절해 유방암 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기전을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MSI2 유전자와 항호르몬 제제에 대한 상관관계도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통해 타목시펜 치료의 반응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항암 T2B 기반구축센터 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일반연구자 지원사업 및 리서치 펠로우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 암 전문지 온코진(Oncoge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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