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과징금 ‘날벼락’…기아차 보쉬 소송?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독일 부품사 로버트 보쉬에 뿔났다. 모하비에 가해진 철퇴의 원인이 바로 보쉬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미 내부에선 소송 진행에 검토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품질에 치명타를 입고 있는 회사 입장에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모하비에서 문제가 발생한 소프트웨어는 보쉬 제품으로 기아차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조사 당국 입장에선 기아차가 상대"라며 "기아차가 보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25일 환경부가 발표한 기아차 모하비 차량의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감시기능 작동 미흡에 따른 결함시정(리콜) 명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아차에 판매정지, 과징금 27억원을 부과했다. 당초 신차 인증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기존 1, 2차를 거쳐 켜지는 경고등에서 1차 경고등이 켜지는 과정이 생략됐다는 게 업체와 조사 당국의 설명이다.
조사를 진행한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소장은 "해당 장치는 경유차에 적합한 요소수를 판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물을 넣었더니 1차 경고등이 생략되고 2차가 바로 떴다"며 "아직까지 사고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단순 소프트웨어 문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자제어장치(ECU)는 세계 1위 부품사인 보쉬 제품이다. 따라서 회사 일각에선 내부적으로도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따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최근 회사가 안팎으로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리콜 소식과 행정처분은 대외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기아차는 아직까지 소송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아직까지 귀책사유를 따로 나누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도 현재 회사가 처한 입장을 고려할 때는 여러 문제를 따지기보다 소비자를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한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로선 가장 먼저 서둘러야할 것은 일단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서둘러 리콜을 실시해야하는 것"이라면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의 문제는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향후 따져 봐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와 보쉬는 1987년 합작법인인 케피코를 설립한 이후 엔진제어 전장부품 개발에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2010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한한 보쉬 회장과 만나 차량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내재화 전략 표방을 위해 2012년 보쉬와의 24년 동반자 관계를 청산하고 결별했다. 그래도 보쉬에게 현대-기아차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톱 10 안에 드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보쉬는 최근 만도가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ESC) 제품이 자사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디트로이트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산업계와 증권가에선 현재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장기간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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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모하비. |
정부 소식통은 26일 "모하비에서 문제가 발생한 소프트웨어는 보쉬 제품으로 기아차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조사 당국 입장에선 기아차가 상대"라며 "기아차가 보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25일 환경부가 발표한 기아차 모하비 차량의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감시기능 작동 미흡에 따른 결함시정(리콜) 명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아차에 판매정지, 과징금 27억원을 부과했다. 당초 신차 인증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기존 1, 2차를 거쳐 켜지는 경고등에서 1차 경고등이 켜지는 과정이 생략됐다는 게 업체와 조사 당국의 설명이다.
조사를 진행한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소장은 "해당 장치는 경유차에 적합한 요소수를 판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물을 넣었더니 1차 경고등이 생략되고 2차가 바로 떴다"며 "아직까지 사고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단순 소프트웨어 문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자제어장치(ECU)는 세계 1위 부품사인 보쉬 제품이다. 따라서 회사 일각에선 내부적으로도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따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최근 회사가 안팎으로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리콜 소식과 행정처분은 대외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기아차는 아직까지 소송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아직까지 귀책사유를 따로 나누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도 현재 회사가 처한 입장을 고려할 때는 여러 문제를 따지기보다 소비자를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한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로선 가장 먼저 서둘러야할 것은 일단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서둘러 리콜을 실시해야하는 것"이라면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의 문제는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향후 따져 봐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와 보쉬는 1987년 합작법인인 케피코를 설립한 이후 엔진제어 전장부품 개발에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2010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한한 보쉬 회장과 만나 차량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내재화 전략 표방을 위해 2012년 보쉬와의 24년 동반자 관계를 청산하고 결별했다. 그래도 보쉬에게 현대-기아차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톱 10 안에 드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보쉬는 최근 만도가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ESC) 제품이 자사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디트로이트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산업계와 증권가에선 현재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장기간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