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만난 롯데제과 신용성(사진) 마케팅본부 빼빼로 브랜드 매니저는 본인의 업무 외에 빼빼로데이와 얽힌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신 매니저는 "지금 아내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빼빼로데이"라며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 연말 솔로탈출을 기대하며 11월 초에 소개팅으로 만난 아내에게 빼빼로데이에 큼직한 빼빼로를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땐 제가 롯데제과에서 근무하게 될 지 생각지도 못했지만 큰 도움을 받았다"며 "이 때문인지 우리 아이들도 빼빼로를 정말 좋아하다"고 덧붙였다.
빼빼로데이에 최고의 인연을 만난 신 메니저는 빼빼로데이만 되면 과거의 즐겁고 행복한 생각(?)과 함께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로 빠쁘게 보내고 있다.
그는 "빼빼로데이는 1년 중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올해는 어떻게 될지 설레임과 함께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제과에서 빼빼로데이는 다양한 행사 중 최고 큰 행사로 10월부터 빼빼로데이 시즌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스케줄 조정으로 관련자들은 가장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즌에 판매되는 금액이 빼빼로 연간 매출의 50%에 육박할 만큼 엄청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신 매니저는 "올해는 어떤 기획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 지 고민도 해야 하고 때로는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미리 챙겨야 할 사항이 매우 많다"며 "하지만 최고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스트레스는 훌훌 날려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늦은 오후 커피 한잔과 함께 먹는 빼빼로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싹 가게 해 준다"고 말 한 뒤 "과거 풋풋했던 시절의 사랑고백 생각은 덤"이라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빼빼로데이는 지난 1996년대 영남지방에서 10대 소녀들 사이에 서로 날씬해지라라는 의미로 빼빼로를 나눠먹기 시작하는 것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이다.
신 매니저는 "빼빼로데이와 같은 이벤트데이는 세계 유일 이벤트데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빼빼로데이는 이 즈음에 주변을 돌아보며 감사와 사랑, 우정, 존경, 응원 등의 마음을 나누는 날로 각박한 현실에 빼빼로데이가 주는 의미는 전국민이 만들어가는 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여년 동안 빼빼로데이가 이어오면서 가장 이슈가 된 빼빼로에 대해 신 매니저는 2010년에 생산된 제품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10년 한 유통체인으로부터 세상에서 제일 큰 빼빼로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제작 업체와 생산 부서간 조율을 통해 당시 우체통 빼빼로, 자이언트 빼빼로를 기획했다"며 "하지만 누가 사가겠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이들 빼빼로는 완판을 하며 새로운 이슈가 되기도 했으며 빼빼로데이에 기획된 가장 큰 빼빼로로 기록되고 있다.
신 매니저는 빼빼로데이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눔의 데이로 만들어 보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빼빼로데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일로 오는 2026년 빼빼로데이 30주년에는 가까운 중국에서부터 미국, 남미, 유럽,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에서 11월 11일에는 주변을 돌아보며 빼빼로를 나눠 먹는 기분 좋은 날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는 빼빼로를 세계로 뻗어나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추가로 욕심이 있다면 맛있는 빼빼로를 빼빼로데이가 아니더라도 매일매일 말로 하기는 좀 어려운 분들에게 빼빼로 하나 나눠먹으면서 마음을 전하는 그런 좋은 문화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며 "저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빼빼로데이가 됐듯이 많은 분들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