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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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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들수첩] 아이폰 성공에 배 아파할 이유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1.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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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부 이수일 기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글로벌 IT업계로 보면 애플이 여기에 맞을 듯 싶다.

애플은 한국에서 아이폰7 시리즈 출시 8일만에 30만대를 팔아치우며 스마트폰 시장을 완벽히 장악했다. 또 12일이 지난 출시 20일 만에 40만대를 돌파하는 등 독주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가 뚜렷해 보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갤럭시 노트7 이용자가 아이폰7 시리즈로 전환한 비율이 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시장조사 업체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조사 결과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한 후 10월21일부터 11월2일까지 아이폰7 시리즈로 교환한 비율이 58.6%(5만6805대)에 달했다. 반면 갤럭시S7 엣지로 교환한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11%에 불과했다.

애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업계 영업이익 가운데 103.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 여파로 0.9%에 그쳤고 LG전자 등 다른 주요 업체들은 이 기간 손실을 기록한 것을 보면 대비된다.

애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눈에 띈다. 여타 주요 글로벌 업체처럼 다양한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특히 단기간 내 제품을 수 십 종씩 쏟아내는 전략도 채택하지 않고 있다. 불과 몇 종의 기종을 내놓고 몇 년에 걸쳐 판매하는 것이 애플의 특성이다.

물론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불공정한 AS 전략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약관 수정 명령을 받고 아이폰 시리즈 이용자들은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애플 깎아 내리기에 혈안이 돼 있어야 하는가.

애플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작년 3분기(13.4%) 보다 0.9%p 떨어진 12.5%로 집계 됐을 당시 "그럴 줄 알았다"고 인식하기 전에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동안 23.3%에서 20%로 3.3%p 하락한 사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애플의 성공 전략을 받아 들여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모해야 한다. 애플 성공에 배 아파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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