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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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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파…원자재 시장 전망은 시기상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1.16 10:28

Working oil pumps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따른 원자재 시장 파급력을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바클레이즈증권이 1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따른 원자재 시장 파급력을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바클레이즈증권이 1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당선 확정 초기 국제 금값이 일시 급등 후 제자리로 돌아간 것은 트럼프의 당선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만큼의 위험 회피적 사건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개표 도중 원자재시장은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규제완화를 외친 트럼프 효과로 투자 확대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감이 생성되며 원유는 떨어졌다. 석탄 산업을 묶었던 규제를 풀면서 내부적 연료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점쳐지며 천연가스도 하락했다. 반면 5500억달러(약 642조원)의 인프라 투자 효과를 누릴 구리·철광석은 웃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은 달랑 세 단락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찾기 쉽지 않으며 세부 항목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트럼프의 원자재 관련 정책 내용은 규제 완화를 통한 에너지 독립과 석탄 등 에너지 프로젝트의 인허가 재점검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을 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청정전력계획(CPP) 폐기 뿐이다.

바클레이즈는 또 "이해집단간 혹은 지역간 이해상충이 걸려 있어 기존 정책을 없애고 새로운 법안을 수립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연료 혼합의무화제도(RFS;정유사에 대해 일정비율의 재생에너지 판매의무화) 폐지안의 경우 트럼프 보좌진들 조차 찬반이 엇갈린다. 당연히 농촌지역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의 의무판매를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도시 지역에게는 비용부담이다. 정당이나 정파를 떠나 지역간 대립을 부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투자를 금속가격 반등의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더 큰 영향력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대일 수 있다고 바클레이즈는 평가했다. 지난달 중국의 구리 수입이 주춤거렸으나 근본적 수요 악화가 아닌 일시적 내부재고 방출 탓으로 추정했다.

바클레이즈는 또 "미국의 에너지 산업 규제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나 이에 대한 시장 영향력을 예단해 지금 움직이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고 조언했다.

인프라의 금속수요 증대라는 공식 역시 트럼프의 수입관세 인상 발언을 감안해야 한다고 바클레이즈는 충고했다. 관세인상은 상대국의 맞대응을 자극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하락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 금속 수요는 줄어든다. 또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검토 역시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철강 수출을 고려하면 큰 변화를 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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