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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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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V, 몸집 불리기로 IPTV와 가입자 유치 경쟁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07 16:56
사옥 외관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CJ헬로비전이 경남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하나방송’을 지난 6일 인수키로 결정하는 등 IP(인터넷)TV 업계와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CJ헬로비전이 하나방송을 인수할 경우 전국 78개 케이블방송 사업권역 중 23개 권역에서 24개 SO를 거느리게 된다.

이번 M&A(인수합병)의 핵심 키워드는 가입자다. 현재 CJ헬로비전은 40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다. 때문에 CJ헬로비전이 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방송 인수할 경우 418만명으로 늘어난다. 인수가가 225억 원 정도로 알려져 가입자당 계산하면 25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거액을 투입하는 것은 CJ헬로비전이 ‘독자생존’ 의지를 드러낼 것일 뿐만 아니라 사업 전 영역에서의 규모를 확대하고 추가 M&A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전체 유료방송 시장 측면에서 보면 CJ헬로비전은 1위 사업자 KT와 격차가 크다. CJ헬로비전은 올해 상반기 383만명(미래창조과학부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SK브로드밴드(364만명), 티브로드(325만명) 등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547만명)와 KT스카이라이프(311만명)가 합칠 경우 858만명에 달한다. CJ헬로비전 가입자 보다 2.24배 크다.

2014년부터 케이블TV 업계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CJ헬로비전의 이번 M&A는 불가피한 모양새다. 케이블TV 업계 매출(방송통신위원회 기준)은 2013년 2조3792억원에서 작년 2조2590억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4년엔 2조3462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역성장이다. 반면 IPTV 업계는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에서 IPTV(1조5018억원)가 케이블TV(9405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여기에 2014년 케이블TV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7629억원)이 영업이익(4535억원) 보다 168.2% 많다. 2013년(151%)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송출수수료를 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가입자 규모다. 가령 동일한 1%라도 100만명의 1%와 10만명의 1%가 다르기 때문에 송출수수료를 정하는 한 요인이라고 TV홈쇼핑 업계의 판단이다. 때문에 가입자가 감소되면 송출수수료 인하를 홈쇼핑TV 업계는 주장한다.

유료방송업계에선 이번 M&A가 가입자 유치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KT뿐만 아니라 IPTV 업계와 경쟁하기 위해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CJ헬로비전이 타 SO를 추가 인수하더라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업체를 사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헬로비전은 ‘원케이블’에 박차를 가하며 케이블TV 업계 새판짜기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내년 초 SO별 통합된 지역채널 브랜드로 모든 케이블TV 지역채널의 인지도를 높이고, 권역별 지역성 구현에도 힘을 싣겠다"며 "HDR, 4K UHD 방송의 확산을 준비하고 있고 디지털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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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 자료=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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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자료=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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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유료방송업계 가입자 및 시장점유율. 자료=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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