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최홍 기자

g2430@ekn.kr

최홍 기자기자 기사모음




대한항공 노조 파업, 조양호 회장-노조 갈등 최고조로 치닫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20 19:40

▲ 20일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2일 0시부터 31일 자정까지 열흘 동안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각에서는 그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됐던 조양호 회장과 대한항공 노조의 갈등이 이번 파업으로 극단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2일 0시부터 31일 자정까지 열흘 동안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에 대비해 20일 오전 9시 30분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운영을 개시하고, 관계기관의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국토부와 고용노동부,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및 국적 항공사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스케쥴 조정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결항 노선을 최소화하고 파업에 따른 여객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사전안내와 대체편 제공 등에 나서겠다"고 보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을 그동안 축적돼 온 조양호 회장과 대한항공사의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현재 1.9% 임금 인상을 주장하지만, 노조 측은 37%를 주장하고 있다. 결국 노조는 지난 2월 19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이는 87.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260여일 동안 노조의 쟁의행위가 진행됐지만, 노사는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노조는 오는 22일 진행되는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항공 파업은 지난 2005년 12월 이후 11년만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이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에 관해 14억 3000만원 과징금을 부과받는 것에 대해 사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불법행위가 지금까지 지속돼왔지만 관계당국의 조치가 너무 늦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사측에 대한 세무조사 실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양호 회장을 고소·고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에 대해 국토부는 대한항공 측에게 "감편 규모가 크진 않지만 동절기를 맞아 안전운항을 위해 더욱 더 세심한 대비가 필요하고, 연말·연시 여행 수요가 많고 수출기업 피해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항공사들이 대체 항공편 제공, 안전점검 강화 등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 달라"고 전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