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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이제인 "연예인 우울증, 제가 심리치료해 드릴께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21 13:38
이제인

▲사진 = 이태인 기자(studio jac)

지난 2011년 MBC는 ‘신입사원’이란 새로운 포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입사원’은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정통 아나운서를 선발하기 위한 서바이벌이었다. ‘신입사원’은 당시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고, 이 프로그램 출신들은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당시 ‘신입사원’ 출연자 중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인물 중 한명이 탤러트 이제인이다. 이제인은 ‘신입사원’ 최종 결선에 가지 못한 채 탈락했지만 돋보이는 미모와 똑부러지는 말솜씨로 화제가 됐다.

이제인은 "5년 정도 탤런트로 활동하다 우연한 기회에 케이블TV를 진행하게 됐다"며 "전문적으로 방송 진행을 하고 싶어 ‘신입사원’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인은 200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불새’, ‘김약국의 딸들’, ‘굳세어라 금순아’ 등에 얼굴을 비췄다. 배우 김남길이 그의 동기다. 이제인는 ‘신입사원’ 이후 ‘TV소설 복희 누나’에 이은영 역으로 출현한 후 공중파에서 사실상 얼굴을 감췄다.

이제인은 또 미시 쇼핑몰 도드리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완판 대박 모델’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연기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제인이 최근에는 ‘심리치료교육’에 푹 빠져있다.

이제인은 현재 아주대 교육대학원에서 심리치료교육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제인은 "심리치료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연예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가 상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스스로의 체험 때문이다. 드라마 주연을 맡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세간의 관심은 계속된 배우였다. 하지만 개인적인 어려움 등으로 우울증이 왔는데, 우연한 기회에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받은 상담교육이 자신에게 위로가 됐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심리치료를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미 심리상담사 1, 2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제인은 현재 시간을 내서 서울 은평구에 있는 은평청소년수련관에서 아이들에게 진로체험 교육과 함께 심리상담을 하면서 전문상담사가 되기 위해 수련을 하고 있다.

이제인 교육

▲탤런트 이제인은 수시로 은평청소년수련관 진로센터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직업체험 강사로 나서 ‘연기자’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제인이 직업체험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 이태인 기자(studio jac)

"상담은 상대방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잖아요. 청소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위안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또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은평청소년수련관 직업센터에서 만나 아이들이 연예인이란 직업에 거리감 없이 제대로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 진로수업도 의미가 있어요."

그러나 이제인은 스스로 연기자라는 점은 한시로 잊지 않고 있다. 지금은 대학원 논문 때문에 잠시 연예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시 연기자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상담사라는 역할도 계속 하면서 말이다.

그는 "연예인은 다른 직업과 달리 작업에 들어갈 때를 제외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어 상담과 병행이 가능하다"며 "하나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연기를 선택하겠지만, 상담이라는 영역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아이들을 만나면 상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심리치료 상담사 교육을 받은 것이 연기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제인은 특히 무명 배우나 아이돌 연습생, 우울증을 앓는 연예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연예기획사 등에서 이들을 위해 정신과의사 등과의 상담을 주선해주곤 하지만, 아무래도 연예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인은 연예계에 대한 생리를 알고 심리치료에 대한 교육도 받았기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연예인이나 연습생 등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인은 "아직은 전문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며 "데뷔를 준비하며 힘들어하는 연습생은 물론 여러 이유로 고통을 받고 있는 연예인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심리치료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 = 김성욱 기자 wscorpio@ekn.kr
사진 = 이태인 기자 (studio j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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