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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들수첩] 먼 곳은 가지 않는 사장님들...금융사의 두 얼굴

금융부 주가영 기자

주가영 기자young47777@ekn.kr 2017.01.01 15:23:49

 
금융부 주가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주가영 기자] 매년 연말이 되면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나선다.

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도 CEO를 모시고 연탄도 나르고 선물꾸러미도 만들어 선물한다.

매년 모든 금융사들이 같거나 혹은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만 좋은 일을 한다는 데 말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살보험금, 성과연봉제, 희망퇴직 등 속은 앓고 있는데 ‘좋은’ 금융사 모양은 내려고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 만들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올해 KB국민, 신한, 농협,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비롯해 신한, 메트라이프, AIA,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까지 감원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KB손보의 경우 지난 2015년도 임단협도 해결하지 못한 채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2년여 동안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아직도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는 싸늘한데 사회적으로 좋은 이미지는 심어줘야 하니 사장님들이 손수 나서 김치도 담그고 연탄도 나른다.

너무도 이중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겉치레는 비단 금융사뿐만은 아니다.

그나마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니냐는 데 그것도 썩 좋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사장님들은 멀리 가지 않는다. 정작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저 멀리 있지만 ‘바쁘신’ 사장님들은 가까운 서울 시내나 근교로 나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시내 또는 경기도 인근에 있는 복지단체에 들리려는 기업들이 많아 사진만 찍고 갈 거면 차라리 오지 말라고 한단다.

금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을 파는 것이니 만큼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이미지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쌓아 올려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회봉사를 많이 한다고 ‘나쁜’ 보험사 혹은 은행이 갑자기 ‘좋은’ 금융사가 되지는 않는다.

이제 소비자들은 겉만 보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나 고용안정, 투명한 경영 등 모든 것을 따지고 심지어 한 회사를 이끈다는 사장의 행동, 말투하나까지 들여다보고 기업을 판단한다.

소외받은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사회봉사. 기업들은 그 손길이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향했는지, 생색내기에 불과한 봉사만을 하진 않았는지 한번쯤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신뢰가 우선시돼야 할 금융사. 한 순간 봉사활동이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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