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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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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악 대기오염 국가는 폴란드 ‘석탄 의존도 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02 10:20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대기오염에 몸살을 앓는 유럽 최악의 도시들이 폴란드에 다수 몰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분석해 폴란드 경제의 석탄 의존도가 높은 데다 대기오염 방지 기술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이 폴란드를 ‘대기오염의 수도’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 남부 도시 스칼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1㎥당 979㎍(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으로, 스모그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73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정한 최대 기준치보다도 20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스칼라를 포함해 폴란드 도시 33곳이 유럽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50곳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의 한 환경오염 감시 단체 관계자는 "폴란드는 수년째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지목됐다"며 "위험 물질 배출을 제한하는 효율적인 기준이 없어 이런 상황이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의 이런 상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럽연합도 폴란드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규제에 나섰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지난 6월 폴란드가 ‘유럽공기청정법’(Clear Air for Europe directive)을 위반했다는 고발 건을 통과시켰다. 추후 상황에 따라 폴란드 정부는 9억 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폴란드 전역이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이유는 화력에 중점을 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때문이다.

폴란드 석탄산업 종사자가 10만명 이상에 이르며 석탄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

폴란드 집권여당은 석탄산업 보호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최근에는 풍력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법을 통과시켰다.

폴란드 브로니슬라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석탄산업이 여전히 폴란드 에너지 분야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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