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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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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새해부터 출혈경쟁 시작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03 14:23
[에너지경제신문 주가영 기자]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인상이 예고됐지만 일부 보험사가 이와는 반대의 행보를 택해 이목이 집중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최소 0.15~최대 0.5%포인트 내린다.

예정이율은 일반적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의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내려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하되면 보험료는 반대로 5%에서 최대 10%까지 인상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의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올 3월부터 전체 보험료가 1% 내외로 오른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예정이율을 인하했지만 이와는 반대로 삼성화재와 악사손보가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악사손보는 장기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2.75%에서 3%로 인상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건강보험·상해보험 보험료가 5~10% 내려가는 셈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한다.

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만 대인·무보험차량 사고 요율이 올라가고, 나머지 대인·대물·자기신체·자기차량 손해 담보는 모두 보험료가 낮아진다.

이 같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KB손보,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은 추이를 지켜본 후 보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는 일부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 선택이 출혈경쟁의 시발점이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

남들이 보험료를 올릴 때 가격을 내리면 고객 확보에는 우선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나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월한 대형사가 가격경쟁력까지 내세워 중소형사의 설자리를 뺏게 되면 중소형사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손해율은 악화될 수밖에 없어 오히려 나중에는 보험료 폭탄이나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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