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에 열요금 동결 거기에 겨울 더위까지 겹치면서 지역난방공사 주가가 보름 사이 10%나 급락했다. 사진은 공사의 분당 사옥 |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대표적인 겨울주인 지역난방공사의 주가가 하락세다. 작년 12월20일 이후 보름 만에 10% 가까이 하락했다.
테마주라면 보름에 10% 등락은 얘깃거리도 안 되지만, 대표적인 실적주요 방어주라는 게 문제다. 지역난방공사는 한전 가스공사와 마찬가지로 설비 인프라를 갖춰놓고 상품(전기 가스 열)을 파는 사업이라 경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다만 날씨 등 기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6일 6만4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보다 100원 0.16% 올랐다. 그러나 이 수치는 12월20일 7만2000원보다 약 10% 떨어진 것이다. 지역난방공사의 매출은 겨울에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겨울장사가 1년 주가를 견인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이례적이다. 특히 배당일인 12월28일에는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다. 같은 해 6월14일 6.24% 급락한 데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증권업계는 지역난방공사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6649억원, 영업이익은 53.5% 늘어난 5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특히 업계는 지역난방공사는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2~3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기록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공시 전이지만 지역난방공사의 4분기 실적은 업계 전망치와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가 하락에 대해 지역난방공사는 주식 배당과 묶인 열요금 그리고 날씨가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난방공사 자금IR팀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8일이 배당이 결정돼 배당락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 가장 크고, 1월에 열요금도 인상이 안 된 데다 날씨까지 따뜻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증권 및 에너지업계 일부에서는 성장세가 멈춘 지역난방사업의 한계가 조금씩이나마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집단에너지사업 대표격인 지역난방공사의 주가는 정체 상태에 접어든 지 오래"라며 "단열 건축물 증가와 에너지절약 설비 확대 등으로 열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정부의 요금 정책까지 사업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 역시 "사업은 안정성이 있으나 성장성은 미지수"라며 "지역난방공사가 공기업인 데다 기본적인 수요가 있어 실적 폭이 크지 않다는 장점 외에는 뚜렷한 메리트가 없어, 주가는 한 동안 계절적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