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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벌이 가구 소득 감소...서민 지갑 갈수록 얇아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08 10:18

지난해 외벌이 가구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은 1년 전(377만원)보다 1.6% 감소한 371만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외 가구는 동일가구 내에서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를 제외한 가구다. 외벌이뿐만 아니라 부자취업, 1인가구, 무직 등을 포함하며, 전체 가구의 62%를 차지한다.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소득은 1년 전보다 2.6% 줄며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0.1% 감소하는데 그쳐 부진을 만회하는 듯 했지만 3분기 다시 감소 폭이 커졌다. 

작년 4분기 경기가 최악이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2016년 맞벌이 외 가구의 연 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근로소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맞벌이 외 가구의 근로소득은 2003년 이후 금융위기(2009년 1·3분기), 재정위기(2013년 1분기) 등 총 3회 반짝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2015년 4분기 이후에는 4분기 연속 감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감소 폭도 지난해 1분기 4.8%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2%대 이상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소득은 감소하는데 생활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어 서민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물가는 1% 상승에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8%나 올라 2011년(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선식품 지수도 6.5% 급등했다. 실질소득의 감소는 곧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투자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어 총체적인 위기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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