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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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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00세 시대 시니어층 모바일 공략…긍융사기 방지가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09 07:54
은행들실버모바일서비스사진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시니어 전용 모바일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령층 고객 잡기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총 인구의 13%대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 진입을 앞둠에 따라 은행이 시니어층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테크 등 금융사기가 고도화되면서 시니어층의 피해사례도 날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철저한 금융사기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원터치금융센터’를 통해 50대 이상의 은퇴 등에 대한 재무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홈페에지 ‘웰리치100 머니플랜’을 통해 연령별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위비뱅크 등 ‘통합모바일 플랫폼’을 전세계에 구축하면서 앱화면 돋보기 등 시니어 친화형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시니어층을 겨냥한 모바일 플랫폼 ‘골든라이프뱅킹’을 출시했다. 이는 금융서비스와 여행·쇼핑·건강 등 비금융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니어 전용 모바일 플랫폼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의 KB스타뱅킹 앱으로 접속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시니어 광장’ 서비스는 시니어층의 관심이 높은 건강, 뷰티, 여행, 여가, 공연 등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공간을 제공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4일 시니어 전용 모바일 앱 ‘미래설계 for you’를 출시했다. 이 앱은 주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익숙치 않은 연령대임을 고려해 기존 앱보다 큰 글씨체와 손쉬운 화면 이동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또 다양한 비금융 제휴를 기반으로 시니어 고객들의 관심사인 여행, 건강, 일자리, 반려동물 정보, 문화행사 초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이 은행권이 핀테크와 맞물려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앱을 잇따라 출시한 데는 시니어층이 증가하면서 소비 중심도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656만9000명으로 총 인구의 13.2%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536만 명)보다 22.5%나 급증한 규모다. 또 전체 인구 중 40대와 50대 인구는 1649만2000명으로 33.2%를 차지했다.

문제는 금융사기가 날로 고도화되면서 이들 시니어층이 피해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금융사기 피해 비중은 각각 피싱사기 14.6%, 대출사기 9.9%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내 유·무선전화로 대출을 권유하는 등의 사기에도 취약한데 모바일로는 한두번 터치하면서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모바일을 통한 금융사기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니어층을 상대로 한 대출의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사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시중은행이 계층별 금융사고 예방에 대한 철저한 준비나 보보조치 없이 자신들의 영업기반 확대를 목적으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영업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다 보면 앱서비스 사용이 익숙치 않은 시니어층은 특히 금융사기 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은행들은 금융사기 예방과 편의성 제고에 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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