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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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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기업 리스크관리 종착지, 날씨위험관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09 03:25
[EE칼럼] 기업 리스크 관리 종착지, 날씨위험관리

▲김종석 한국기상산업진흥원장


리스크 관리란 경영활동에 따른 각종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기업 이익의 증대를 목표로 하는 경영관리를 말하며, 실제 기업에서 리스크 관리기법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기업 이익 증대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기업들에게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후변화 시대에 접어들어 폭염, 집중호우, 태풍, 지진 등 기상·환경적 요인의 변칙성이 급증함에 따라 기존 리스크 관리기법에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기후정보와 기상예보 자료의 시계열 분석 형태의 기법을 적용한 것이 날씨위험관리(Weather Risk Management, WRM)다.

날씨위험관리는 기상정보 활용기법의 총아로써 이미 미국과 같은 주요 선진국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막대한 경영정보와 사회정보 그리고 기상정보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분석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활용도가 다양해 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솔루션 전문업체인 IBM은 2015년 미국 최대 규모의 기상서비스 회사 ‘웨더 컴퍼니(Weather Company)’를 인수하여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을 통해 신개념 날씨위험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침체된 시장경제와 기후변화로 인한 매출 변동성이 심화함에 따라 기상정보를 활용한 경영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기상정보에 민감한 산업군에 많은 기업들이 날씨위험관리 기법을 적용하여 긍정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 외식업체인 H사는 맞춤형 기상정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여 식품·유통업 부문의 날씨위험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기상요소(기온, 강수 등)와 식수(食數) 데이터 융합 분석을 통해 경영성과에 대한 기상정보 영향력을 도출했다.

식수예측 오차율 개선을 통해 식재료 낭비 및 음식폐기물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연간 약 1억2000만원 절감이 가능하며, 기상변화에 따른 고객 선호도(주재료, 조리법) 변화를 객관적 지표로 제공하여 사업장별 식수예측 정확성 증대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날씨경영에 취약한 소기업 쌀국수 전문업체 N사와 일식 전문업체 S사 역시 기온과 강수량에 따른 매출손실률을 분석하여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민간 기상 컨설팅 기업과 계약을 맺고 날씨위험관리를 시작했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제 날씨위험관리를 잘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新기상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기상기술 전문기관으로서 날씨에 따른 기업의 생산량, 매출의 변동성, 기상정보의 상관성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경영기법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상기술과 정부3.0 기상서비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계 날씨경영 인식 제고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업종별 ‘날씨경영 지식포럼’ 운영, 기상정보 활용 우수사례 및 기상산업 아이디어 발굴·시상으로 기상정보의 경제적 가치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 기상산업 대상’ 등이 그 예다.

이외에 날씨경영 우수 사례 발굴 및 전파로 기상정보 활용 및 이해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날씨경영 우수 기업 수여식’, 국내 기상산업 글로벌 마케팅 채널 구축·운영으로 수출 활성화 및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대한민국 기상기후박람회’, 기상산업 창업 활성화를 기반 조성을 위한 ‘기상기후산업 청년창업경연대회 시상식’ 개최로 기상정보의 경제적 가치를 공유하고 대국민 참여를 확대하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고 기업경쟁력 강화 및 기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계적인 날씨위험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앞으로 날씨위험관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기업의 핵심 경영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날씨위험관리에 대한 기업의 올바른 인식 개선과 효과적인 시스템, 프로세스 등 정부의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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