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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에서는 지난 해 12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데다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눈이 내리지 않았다. 1월 들어서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이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스위스 곳곳의 스키장은 눈 부족으로 인해 연말연시 시즌에 스키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강설량은 100년 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융프라우 스키 지역의 관광객 수는 약 25%나 감소했다.
최근 동부 및 중부 유럽에 혹한이 덮치면서 눈을 내리기는 했다. 심지어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편인 이탈리아 로마와 시칠리아에도 눈이 내렸다. 그러나 전통적인 스키 중심지인 스위스를 비롯해 프랑스 샤모니, 발디세르 지역에서는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살짝 뿌리기만 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스위스의 이같은 눈부족 사태가 지구온난화와 연관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상학자들은 지난 해 12월 알프스 산맥 지역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던 것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징조일 수있다고 보고있다.
스위스 연방 기술대학의 ‘기후 및 기상연구소’ 소속 레토 크누티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1세기 말쯤에는 유럽에서 눈이 내리는 지역의 고도가 현재보다 500~700m 더 위로 올라가고, 땅에 눈이 쌓여있는 기간도 현재보다 4~8주 정도 더 짧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뉘샤텔대학의 마르틴 르베테 교수는 지난 40여년에 걸쳐 알프스 지역 11곳의 기상관측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위스에서 눈이 내리는 시즌이 1970년대 보다 12일 늦게 시작해 26일 일찍 끝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