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상당수가 ‘최순실 사건’에 발이 묶여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불참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소통과 책임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다보스포럼(WEF)에는 우리나라 재계총수들이 대부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매년 다보스포럼에 맞춰 현지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조직이 해체될 위기에 놓인 탓에 8년 만에 이 행사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그동안 빠진 적인 없으나 올해에는 특검의 출국금지 명단에 포함되면서 참석이 불투명하다. 숙소부터 미팅 일정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특검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출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이 같은 이유로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인사들은 주로 재벌 3세 오너들이다.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밖에 재계에서는 조현상 효성사장과 매년 단골손님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도 다보스를 찾는다.
이같이 국내정치여파로 재계들의 국제중요행사까지 불참하게 되자,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의 기업들은 비즈니스 교류에서 기업들의 안정성과 신뢰를 가장 우선시한다"며 "하루빨리 정경을 분리하는 자세가 아니면 글로벌 경영에 우리가 뒤쳐질 수밖에 없다" 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관계 수뇌부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경제발전 방안, 경제현안 등에 논의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행사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다보스포럼은 정치와 경제를 아울러는 세계 외교의 각축장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도 참석을 예고하고 있어 예년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