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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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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화 더 떨어진다"…美-日 금리 격차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1 15:38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해 비관적 엔화 약세론을 펼쳤던 전략가가 올해 엔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11일 블룸버그는 만수르 모히-우딘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산하 나트웨스트마켓 전략가가 올해 달러/엔 환율이 125엔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전망치 110~120엔과 비교해 엔화 약세전망이 더욱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긴축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위원들이 리스크로 포커스를 옮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긴축 가속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의사록은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과 임금 지표를 보면 올해 금리 3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모히-우딘 전략가는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제로(0)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모히-우딘 전략가는 전망했다. 일본 소비자 물가가 9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히-우딘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올해 통화정책을 초완화적으로 유지할 중앙은행"이라며 "달러-엔은 이미 인기있는 트레이드지만 엔 쇼트(매도)는 달러 강세에 가장 완벽한 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은 올해 주요국 통화 가운데 최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또 모히-우딘 전략가는 "FOMC가 차기 행정부의 재정정책과 의회 승인 관련해 더 확신할 수 있는 6월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를 계속 유발한다면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히-우딘의 전망은 시장 예상에 비해 비관적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올 2분기 말 예상한 달러/엔 중간값은 116엔이다. 하반기 전망치 중간값은 115엔이다.

모히-우딘의 예상대로라면 달러/엔은 2015년 중간 이후 처음으로 125엔을 터치하게 된다. 엔은 지난해 11월 8일 미 대선 이후 9% 넘게 떨어졌고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최악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다른 대형 투기세력들 역시 엔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이다. 엔에 대한 순 쇼트포지션은 2015년 8월 이후 최대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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