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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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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애플 ‘에이스’ 영입해 자율주행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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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애플의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의 창시자인 크리스 래트너를 자율주행차량용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의 책임자로 영입했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애플의 베테랑 엔지니어를 영입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테슬라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의 창시자인 크리스 래트너를 자율주행차량용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의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지니어로서 크리스의 명성은 잘 알려졌다"면서 그의 합류로 "자율주행의 미래가 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부문을 이끌면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인 로켓 제조사 스페이스X의 소프트웨어 부사장을 겸직하던 지나 호세인은 스페이스X에 전념하게 된다.

래트너는 애플에서 개발자 도구 부서의 관리 책임자로 X코드, 인스트루먼트, 컴파일러 등을 총괄하는 등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분야 최고의 인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래트너의 이탈이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애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T 사업가인 아닐 대시는 래트너가 애플을 떠난 것에 대해 "놀랍다"면서 애플에 큰 손실이자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경쟁하면서 인재를 뺏고 빼앗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비록 래트너가 회사를 떠나지만, 스위프트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언제든 그가 스위프트에 참여할 공간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래트너가 개발한 독자적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스위프트는 2014년 6월 세계 개발자대회 ‘WWDC 2014’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스위프트는 구어체 문장을 사용하듯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속도가 빨라 큰 주목을 끌었다.

애플은 스위프트 전에 오브젝티브-C(Objective-C) 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다른 언어와는 달리 문법이 어려워 개발자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 전문가인 래트너에게 이 일을 맡겼다. 그는 2010년 이 일에 뛰어들어 4년 만에 스위프트를 완성했다.

당시 IT 업계에서는 "OS 회사가 핵심 프로그래밍 언어를 바꾸는 것은 모험"이라며 우려를 표시했지만, 이는 기우로 끝났다. 스위프트는 발표된 지 1년 만에 애플의 새로운 개발 언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래트너는 2015년 말 스위프트를 오픈 소스로 풀었다. 또 스위프트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개발자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폐쇄적 이미지가 강했던 애플은 개발자들과 함께한다는 이미지 변신 효과를 부수적으로 얻었다.

벤처비트는 "애플이 회사의 가장 눈에 띄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인물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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