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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기아차-현대모비스-넥센타이어 덮치나

김양혁 기자kyh@ekn.kr 2017.01.12 09:53:42

 
‘트럼프 리스크’ 기아차-현대모비스-넥센타이어 덮치나

K3_전측면

▲기아차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K3.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에 드라이브를 걸자 포드, FCA(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 다임러,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앞다퉈 미국 투자를 외치며 백기투항하는 모양새다. 다만 GM, BMW, 아우디는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물론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 역시 트럼프 태풍권에 들어있지만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나마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금호타이어는 조지아주에 현지 공장이 있어 일단 안도하고 모습이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회사의 멕시코 공장은 작년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멕시코 공장 연간 생산량은 30만대에 달하고, 기아차는 여기에 작년에만 약 1조원을 쏟아 부었다. 향후에는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의 현지화된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연간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역시 작년 이 공장 근처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유럽·북미와 남미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벨트를 완성한 것이다.


트럼프 트위터

때문에 트럼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의 입지를 살려 생산량 20%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내세운 35% 관세를 매길 경우 기아차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통상 1만5000 달러에 거래되는 소형차에 약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관세가 붙을 경우 가격이 2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미국산 소형차와는 경쟁을 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 역시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멕시코 법인은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라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멕시코 법인의 순손실은 147억7900만원으로, 전년(75억6000만원) 대비 적자폭이 늘어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매출에서 원가에 투입된 비용과 판관비 등을 빼야 하는데 현재 매출이 너무 적다 보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업체도 불똥이 튈까 내심 걱정이 많다.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한국타이어(테네시주)나 금호타이어(조지아주)는 일단 한숨 놓는 분위기지만, 넥센타이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현재 국내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통상무역이 얼마나 강화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어, 일단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시장 수출 비중 25%(교체용 타이어 기준)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미국 현지 생산을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지만 국내 수출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현지 생산이 늘 경우 국내 공장 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까지 공장 이전 계획을 발표하는 상황이라 확실히 어느 정도 불이익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계 강경파가 들어선 것 역시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선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조금 더 통상압박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관계자 역시 "실제 트럼프 후보의 공약이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상황을 낙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서도 딱히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을 관망(觀望)이라고 하는데, 우려가 계속되다 관망(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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