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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빠지는 국내 주식형 펀드… 중소형 운용사 ‘눈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2 15:06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판매 비중이 높은 중소형 운용사들은 쓴맛을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주식형 펀드 외에 중소형사들의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6398억원이 빠져나갔다. 작년 한해 동안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6조8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2070선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고점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오름세에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 중소형 운용사,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 높아 ‘울상’

문제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단 점이다. 특히 여러 사업부를 운용하는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형사들의 경우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높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대체투자를 제외하고는 
1조 이상의 주식형 펀드 보수가 증권형 중에 가장 높다"며 "중소형 운용사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2004년 이후로 이 펀드를 위주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단 것이다.

ETF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중소형 운용사들에겐 부담이다. ETF의 경우 주식형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정해진 기간 없이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어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와 ETF 등 국내 주식형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나오면서 펀드의 매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며 "펀드의 경우 20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해 환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ETF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입장이다. ETF시장의 절반 이상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운용보수 또한 점차 낮아지고 있어 여력이 부족한 중소운용사들은 ETF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글로벌 펀드에 쏠리는 눈… 수익 다각화 나서야

국내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형펀드보단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 역시 대형주 위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외부 악재에 취약해 손실의 위험이 큰 탓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를 지나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등 가격적인 부담이 높지 않은 신흥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형 운용사들도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 시장 자체는 작년 운용 규모가 900조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운용사들도 변화하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따라 해외 채권이나, 재간접 펀드 등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장기간 수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다각화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는 데 최소 5년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펀드 상품의 검증도 강해지고, 또 앞선 레코드가 없으면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품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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