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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자회견 팩트체크하니 '오류 수두룩'

한상희 기자hsh@ekn.kr 2017.01.12 14:15:01

 

US-POLITICS-TRUMP-PRESSER <YONHAP NO-0787>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 해 11월8일 대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 해 11월8일 대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멕시코와의 국경지역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건강보험개혁법)를 폐기하고 이를 대체할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이 러시아가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해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트럼프는 ‘마녀 사냥’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다음은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한 주요발언들을 미 언론들이 ‘팩트체크’해 진위여부를 정리한 것이다.

▷트럼프: "9600만명이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당신이 아는 스토리다. 그건 실제 수치, 실제 수치다"

→트럼프의 발언은 실제와는 매우 괴리가 먼 잘못된 수치를 거론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9600만명은 미국의 16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는 숫자다. 이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은 540만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학생이나 주부 등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현재 구직활동 중인 실직자는 750만명이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실직자는 23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가 "실제 수치"라는 말까지 하며 9600만명이라는 숫자를 강조한 것은 미국이 현재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고, 자신이 구원자로서 등장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나머지 아무 것이나 수용한 결과일 수 있다.

▷트럼프: "어제 봤듯이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포드는 조금 전에 10억 달러가 소요될 멕시코 공장을 세우지 않기로 했고 그 대신 미시간에 있는 기존의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트럼프의 주장에 틀린 부분이 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것은 이미 1년 전에 결정된 사안으로 트럼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포드가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고 미시간 공장을 확장하는 것은 이 기업의 장기적인 계획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포드는 전기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들이 필요하고 이런 노동자들은 멕시코보다 미국에서 더 찾기가 쉽다는 것이다.

▷트럼프: "나는 러시아와 어떤 형태의 계약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러시아와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 트럼프가 러시아와는 거리를 두었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트럼프는 러시아에서 여러 차례 사업을 추진했다. 트럼프는 1987년 고급 호텔을 건설할 부지를 찾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그러나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1996년 러시아에 콘도미니엄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때도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2005년에도 트럼프는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짓기 위해 뉴욕의 부동산 개발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트럼프" "나의 세금 납부 내역을 궁금해하는 부류는 기자들 밖에 없다. 세금 납부 내역을 취재해도 나올 것이 별로 없다"

→트럼프의 주장은 잘못 됐다. 지난 4일 발표된 퓨리서치 센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트럼프가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금 납부 내역은 재산 형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신뢰를 얻기 위해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년 단위로 봤을 때 무역으로 수천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중국, 일본, 멕시코 등 여러 국가와의 무역 불균형으로 미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무역으로 수천억달러의 손실이 일어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무지에서 비롯됐다. 미국인들이 수입품을 구매하려는 것은 가격 또는 제품의 경쟁력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중국이나 멕시코에서 생산한 상품에 고(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인들은 비싼 가격에 이들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럴 경우 미국인들이 중국이나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낮아질 것이고 무역적자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인들의 주머니로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일부 주에서는 오바마케어 보험료가 100% 오른다"

→트럼프의 주장은 과장된 것이다. 트럼프는 근본적으로 오바마케어 작동 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주 같은 경우 올해 오바마케어 보험료가 평균 1.3% 오르지만 오클라호마주는 최고 71%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즉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이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오바마케어의 올해 보험료가 평균 25%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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