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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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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재테크] 꾸준함 유지할 수 있도록 계좌 나눠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2 15:10

[에너지경제신문 주가영 기자]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우려는 물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와 평화의 소녀상 문제로 인한 중국·일본과의 관계 소원 등으로 인해 오히려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에게는 이러한 경제악화 우려 속에서도 바늘구멍만큼 좁은 취업문을 뚫었다는 점에 안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운 만큼 새내기 직장인에게 재테크의 시작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제 학생 신분을 버리고 진정한 인생을 시작한 새내기들이 성공적인 자산관리 첫걸음을 떼는 방법을 짚어보자.


◇‘무엇’보다 중요한 ‘언제부터’ ‘꾸준히’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첫 월급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대부분 ‘부모님 선물’, ‘친구에게 한턱’, ‘돈 없이 사지 못한 것 구매’ 등을 꼽을 것이다.

물론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친구와의 우정을 다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자산관리의 시작이다.

흔히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하면, 새내기 직장인들은 ‘아직 어린데’, ‘월급을 더 받으면’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다. 어렵게 재테크 시작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어떤 상품에 투자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면서 또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이른바 ‘인생 역전’을 위한 ‘대박’ 상품을 찾다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첫 단추부터 잘못 꿰기 십상이다. 자산관리는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자산관리를 시작했더라도 중도해 포기하면 무용지물이다.

적금을 선택하든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를 선택하든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에는 과도한 욕심과 단기 유동성 문제 등이 있다.

빨리 자산을 불리겠다는 욕심에 자신의 자금 수요를 뛰어넘는 금액을 적금 등에 적립하면 얼마 못 가 이를 해약할 수밖에 없다. 또 한 곳에 집중 투자를 할 경우에도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투자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빠른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꾸준함이다.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무리한 재테크를 하면 안 된다. 이와 함께 긴급 자금으로 인한 단기 유동성에 빠지지 않도록 장기투자에만 ‘몰빵’하지 말고 단기 상품과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목적·사용시기에 따라 통장 따로 관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이 말은 무조건 새로 시작하는 것을 새로운 것에 담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조건이 달라지면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예금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조건에 따라, 또는 준비상황에 따라 계좌관리를 다르게 해야 한다.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해 자금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주머니를 달리 해놔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자금은 별도로 관리해야 하고, 이보다는 작은 규모로 관리하는 비상금도 종자돈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종자돈까지 모두 잃을 수 있다.

또 사용시기와 목적에 따라서도 통장관리를 따로 할 필요가 있다. 3개월 후에 사용할 돈을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둬서는 안되며, 반대로 2~3년 후에 사용할 예정인 돈을 6개월짜리 예금으로 운영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비상금을 가능한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도 미련한 일이다. 비상금의 핵심은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에 걸 맞는 예금을 찾아서 이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사실상 이자도 주지 않는 일반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에 넣어둬서도 안 된다.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 해도 사실상 이자가 없는 시중은행 보통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수시입출금통장은 분명 존재한다.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기존 수시입출금통장과 달리 예치금에 따라 최고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계좌들을 선보이고 있다. 다니는 회사의 주거래 은행에서 이런 계좌에 가입하면 예·적금은 물론 대출을 받을 때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시중은행 대신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CMS나 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은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종자돈 모으기와 별개로 갖고 있는 돈에도 재테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통장 해약에도 순서가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통장을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비상금으로 모아놓은 돈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면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가입한 정기예금을 해약할 수밖에 없다. 그때는 물론 필요한 예금 만큼의 돈이 들어 있는 통장부터 해약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통장에 비슷한 금액이 들어있다면 어떤 통장부터 해약해야 할까.

그 순서는 가장 나중에 가입한, 즉 가입기간이 가장 짧은 통장부터 하는 것이 좋다. 어떤 예금이든 만기 전에 해약을 하면 당초 약정한 금리를 주지 않는다.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당기간 약정금리의 2분의 1 정도만 제공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주의할 것이 있다. 해약 시 기준이 되는 약정금리는 만기 시의 금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금리는 보통 3개월 이상, 6개월 이상, 12개월 이상, 18개월 이상, 24개월 이상 등 주로 6개월 단위로 구분된다.

1년 만기로 정기예금에 가입해 11개월을 불입한 후 중도해약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는 6개월 이상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6개월 이상이라 함은 6~12개월을, 12개월 이상은 12~18개월 사이를 말한다.

따라서 11개월을 불입한 후 중도해약을 했더라도 지급되는 금리는 6개월 기준금리의 2분의 1만 제공된다. 즉 6개월 금리가 연 1%였다면 연 0.5%만 제공되는 것이다. 최고 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면(일반적으로는 3개월) 1% 이하의 금리만 제공된다. 1개월 미만은 이보다도 더 적은 금리를 준다. 따라서 가입기간이 짧은 예금을 해약해야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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