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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업종별 희비 엇갈려…반도체 ‘맑음’ 항공 ‘흐림’

이수일 기자lsi@ekn.kr 2017.01.12 16:51:13

 
수출입 화물 가득찬 부산 신항<YONHAP NO-1803>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현대상선터미널에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환율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단행 발언 등을 이유로 ‘강달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최근 같은 널뛰기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책을 갖춰 놓고 있기는 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환율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대외적 여건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경영에 애로를 겪을 우려가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10%만이 환율변동을 대비하기 위해 환변동보험 등에 가입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환율변동에 취약한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점을 감안 은행들이 거래 중소기업에 대해 환위험 관리와 관련된 외국환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요즘 같은 환율 변동은 국내 산업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양대 축인 전자와 자동차는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관리가 중요하다. 외부적 변수인 만큼 업계는 환 헷지, 결제 통화 다변화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관리해왔다.

가장 민감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원화가 약세를 보여 수출 기업에 긍정적이다.

▲미국 달러 추이.

▲중국 위안화 추이.

▲유로화 추이.



반도체 산업의 경우 환율보다는 수급상황에 따른 가격, 수요 변동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생산 투자를 위해 해외차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하락이 경영수지에 도움이 된다. 최근 메모리 시장 확대에 대비해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들은 환율변동에 고민이 많다.

조선 및 철강업계는 이미 환 헤지 등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환율변동에 실질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종은 환율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위주인 조선업은 선박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아 환율 변동에 달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기존에 수주한 물량은 대부분 선물환 등 헷징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 했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수주되고 있는 물량이 거의 없어, 환율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부분 거래가 달러화로 이뤄지고 있는 해운업계 역시 환율 변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철강업종은 달러화 강세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원료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업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홍희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계가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다 보니 환율 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원재료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미국도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철강업계의 원재료 수입 부담은 더울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이 신흥국 자본을 빠져나가게 만들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침체에 빠진 신흥국들은 수요 감소에 따라, 철강재 수입을 줄이게 돼, 이 역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항공업은 유가와 환율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유가의 경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 시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또 항공사들은 외화 부채 비율이 높아 환율과 금리 변동성에도 민감한 편이다. 항공사들은 연료구입비, 원유를 모두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데 환율이 오르면 대금 결제 비용도 늘어나 환율 상승은 악재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구매할 때 장기 대여 방식을 선택해 달러화 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경우 환율이 상승할수록 부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환율 상황에 일희일비하면서 서둘러 대응하기보다는 일종의 원칙을 세워놓고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큰돈을 만지는 수출입업체는 반드시 헤지(hedge)를 하고 사업계획에 따라 정해진 원칙대로 움직일 것을 조언했다. 환율 시황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미리 주거래 은행과의 상담을 통해 헤지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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