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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돌아온 반기문, 넘어야 할 '3대 장벽'

박성준 기자mediapark@ekn.kr 2017.01.12 17:39:02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과 함께 대선주자 행보대열에 본격 합류하면서 조기대선 서막이 올랐다. 반 전 총장은 일단 언론인, 외교관 출신 등의 참모진 10여명을 주축으로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설연휴까지는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이념과 진영을 아우르는 ‘국민통합’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반 전 총장은 조기 대선 정국에서 보수 진영의 ‘블루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20% 이상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정치 신인인 만큼 불확실성을 줄여야 하고, 날카로운 검증의 벽도 뛰어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보수를 넘어 중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 보수진영 ‘블루칩’…외교는 ‘프로’, 정치는 ‘신인’

반 전 총장은 평생을 직업 외교관, 관료 생활을 했고,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국내 정치 상황에는 어둡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외교는 ‘프로’지만 정치에 있어서는 ‘신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단어는 ‘갈등 공화국’이다. ‘지역갈등’ ‘이념갈등’ ‘세대갈등’에 경제적 격차에 따른 갈등은 국민통합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반 전 총장이 국내 사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솔루션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정치의 취약성에 대한 고민도 풀어내야 한다.

반 전 총장은 뚜렷한 정치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유력 대권주자가 됐다. "선거는 조직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 반 전 총장이 대권 행보에 뛰어들기 위해선 조직화된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내 충청 의원들이 반 전 총장과 운명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청 지역 의원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바른정당 또는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론’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반 전 총장 진영에 합류한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께서 특정 정당을 지금 선택하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 미래 비전을 말하면서 주요 정파나 지도자들과 생각을 교환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연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혹독한 검증의 벽…동생·조카 뇌물죄 기소 의혹

귀국과 함께 정치 신인이 된 반 전 총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혹독한 검증의 벽이다. 반 전 총장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정치인 출신이 아닌데서 주는 신선함이다.

이에 반 전 총장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야당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 전 총장 흠집내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불거지지 않을 새로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맞춰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한민국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에게 따라붙은 가족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문이 크다"며 "반 전 총장은 미래를 말하기 전에 여러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반 전 총장 동생 및 조카의 뇌물혐의 기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의 23만달러 수수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다. 본인이 해명해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검찰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정확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이 반 전 총장 관련 의혹을 몇 가지 알고 있다고까지 했다.

결국 반 전 총장이 혹독한 검증을 견뎌내면 대권 주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자신의 이력에 오점만 남긴 채 대권레이스를 끝내지 못하고 중도하차할 수 있다.

◇ 보수 넘어 중도·진보 외연 확장

반 전 총장이 자신의 대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 후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중도 내지 진보 쪽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설연휴까지 정치권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할 방침이다. 보수 후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중도와 진보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광주 5·18 묘역,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만나면서 호남과 야권의 중도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반 전 총장 측근인 오준 전 유엔대사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유엔이 다루는 경제사회 이슈들은 우리 국내 정치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중도쯤 된다"며 "굳이 국내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본다면 보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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