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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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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 ‘무대뽀 보증수리’ 비난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3 07:55
한국닛산 ‘무대뽀 보증수리’ 비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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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올 뉴 알티마.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차량 결함을 인정한다. 대신 부품을 튜닝했으면 보증수리가 어렵다. 한국닛산이 무대뽀 방침을 놓고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이런 처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자동차 튜닝·대체부품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다. 한국닛산은 최근 인증서류 조작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 바람에 한국닛산은 업계에서 따돌림 당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한국닛산은 미션오일 누유 현상이 발생한 Q50S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개선품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차주는 차량이 순정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 불가 방침을 전달받았다. 특히 미션오일과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타이어 휠의 순정화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차주는 "타이어 휠이 사제이고 타이어는 순정 스팩인데, 휠이 순정과 다른 스팩이라 본사에서 보증수리 거부가 날 수 있다"며 "수리 입고를 할 때 순정화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런 처사는 차주들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다. 휠이 차량 성능이나 내구성에 영향을 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다른 차주 박모씨(40세)는 "작년 3월 서비스센터에서 결함(미션오일 누유 ) 판정을 받은 직후 튜닝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당시 개선 방법이 나오지 않아 계속 대기하던 상황이고, 작년 12월 하부를 살펴본 결과 누유 상황이 너무 심해 수리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휠과 엔드 배기 튜닝 부분을 순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답변을 돌아왔다"며 "서비스 담당 직원도 결함과 튜닝 부품의 연관 관계에 고개를 내젓는 분위기였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으니 순정 상태로 입고를 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더구나 서비스 정책이 지역별 서비스센터마다 조금씩 달라 차주들은 혼란에 빠졌다. 참다 못한 한 차주가 회사 공식 서비스센터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결함에 대한 책임을 튜닝으로 돌리며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체 입장에선 서비스 정책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너무 방어적인 자세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가 튜닝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 발생 원인과 관련 없는 부품과 연관 짓는 것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닛산 보증수리 방침은 합법적인 튜닝 산업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도 역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업무보고 계획에 자동차 튜닝·대체부품 활성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방침을 포함했다. 튜닝 인증을 담당하는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타이어나 휠 같은 부품은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별다른 인증이 필요 없는 제품"이라며 "한국닛산 처사는 상식 밖에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 당국은 회사 내부 방침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소비자가 소비자보호원 등을 통해 회사의 부도덕한 행위를 알릴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권고 수준에 불과해 강제성이 없는 실정이다. 이호근 대덕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보호원이 어떤 결정을 내놓더라도 법적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업체가 이를 따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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