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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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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 원인, 전지+BMS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6 18:19
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 원인, 전지+BMS  

로고_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삼성전자는 갤노트7 발화가 전지와 전지관리시스템(BMS) 때문에 일어났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삼성전자와 전지 업계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런 내용이 골자인 조사 결과를 23일 공식 발표하고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등에 알릴 계획이다.

그동안 갤노트7 발화 원인은 삽입된 전지와 갤노트7 모두에 있다는 분석이 떠돌았다.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주문대로 무리하게 전지의 용량을 늘리다 보니 분리막이 내부에서 훼손됐다는 시각이다. 즉 갤노트7 전지 모양이 모서리가 있는 각형인데 삼성SDI가 양극재-분리막-음극재가 한 쌍인 필름을 주문 용량대로 구겨넣다가 분리막 모서리 부분이 찢어져 사달이 났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SDI가 충전 용량을 늘리기 위해 평균 6마이크로미터인 분리막 두께를 2~4마이크로미터까지 낮췄기 때문에 쉽게 찢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중국산 ATL 전지로 갤노트7 전지를 교체한 이후 발화가 현저히 줄어들자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갤노트7의 BMS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도 흘러나왔다. 삼성SDI 전지를 ATL 전지로 바꾼 뒤에도 발화는 여전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지의 온도가 올라가더라도 자동으로 전류를 차단하는 장치가 제대로 구동하면 발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갤노트7은 완전방수에 홍채 인식 등 전력 소모가 많은 기술을 탑재해 BMS 성능이 무엇보다 뒷받침돼야 한다.

조사 결과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내용이라 파문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지와 BMS 과실 중 어느 쪽 더 책임이 큰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공산이 짙다. 책임 소재에 따라 삼성전자가 삼성SDI에 받는 배상비율이 달라지고, 삼성전자와 삼성SDI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일단 발화 책임이 전지와 기기 모두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 소재를 두고 내부 공방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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