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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이재용 영장청구, 삼성 리더십 공백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7 13:23

▲(사진=연합)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결정되자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 계획이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 여부는 오는 18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구속영장은 삼성그룹을 장악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능력을 위협할 수 있다"며 "한국의 가장 큰 기업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014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한 뒤 삼성이 맞게 된 두번째 위기라고 강조했다. 첫번째 위기는 갤럭시 노트 7이 배터리 폭발 사고로 판매가 중단된 것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리콜로 몸살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리더십 공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사업구조를 지닌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횡령 혐의의 시발점이 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2015년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4.1%를 갖고 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빠르게 전하면서 다양한 전망과 우려 섞인 여론을 쏟아냈다. (사진=연합)


블룸버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당국이 국민연금에 압력을 가했느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은 두 기업의 합병에 반대했으나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을 찬성하면서 합병이 가까스로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해외투자자의 반대에도 삼성의 계획대로 (합병이) 실현돼 미묘한 기류가 있었다"며 "특검은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해 삼성의 편의를 봐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회장처럼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부회장도 재판소에서 체포의 타당성을 인정받지 않으면 구속되지 않는다"며 "신동빈 롯데회장은 영장이 기각된 뒤 자택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역으로 구속되면 대형 M&A(인수·합병)나 그룹의 지주 회사 체제 이행 등 중요한 경영 전략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발화 사고가 일어났던 스마트폰 사업부의 재정립도 시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당장 시황이 좋은 반도체 산업에 지지해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영 과제가 산적해 삼성은 중대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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