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기자

dsk@ekn.kr

송두리 기자기자 기사모음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올해 주택사업 승부' … 공격적 분양 vs 리스크 노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7 14:42
003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올해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전략을 편다. 전년 대비 약 2배가 늘어난 약 2만가구를 공급한다. 정비사업 위주의 안전적인 사업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시장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분양 성적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 정비사업 두각…부실PF 없는 ‘안정성 내세워’ 전년比 2배 공급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총 19개 단지에서 1만9570가구(일반분양 1만5108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12개 단지에서 1만165가구를 공급한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정비사업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2개 단지 1만165가구 중 5928가구(58%)를 정비사업 물량으로 공급했다.

올해 공급하는 1만9570가구 중 절반이 넘는 10개 단지에서 1만75가구(51%)를 정비사업 물량으로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조합물량이 소화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분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전체 정비사업 물량의 52%인 5283가구가 공급된다. 한강 이북권에서 3월 응암10구역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5월 노원구 월계2구역, 9월 양천구 신정1-1지구, 9월 면목3구역, 12월 당산 상아현대 순으로 5개 사업지가 공급된다. 한강 이남권에서는 10월 고덕5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외에서는 부산 전포2-1구역과 온천2구역, 전주 바구멀1구역, 성남 신흥주공 등이 하반기 공급된다. 민간 도급으로는 서울, 충청강원, 경기, 전라·경상 등 전국 5개 단지에서 634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때와 달리, 최근 몇 년 동안 부실PF 사업장이 없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분양도 거의 없었던 데다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 도시정비사업으로 주택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일반사업 100%로 가는 것에 비해 사업성이 좋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분양시장 냉기류…미분양 우려에 자체사업 ‘숙제’


정비사업 위주의 공격성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지만 지난해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숙제로 남아있다. 부동산시장 한파로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 시장 성적도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재건축 열기가 뜨거웠던 서초구 잠원동에서 12월 공급한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는 최종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아 미분양 물량이 남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양천 신정뉴타운(588가구), 고덕5단지(1649가구) 외에도 응암(일반 226가구), 노원 월계(일반 583가구), 면목3구역(1034가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정비사업 물량들이 예정돼 있다. 분양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분양성적을 예상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전주 바구멀1구역, 성남 신흥주공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컨소시엄으로 공급한다.

자체사업도 예정돼 있는 만큼 사업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의 비중이 높은 회사로 자체사업이 실패할 경우 리스크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산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자체주택사업이 전체의 27.6%, 외주주택사업이 29.5%에 이를 정도로 회사가 시행까지 맡아 진행하는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곳"이라며 "올해 정비사업 물량을 늘린 것은 시장 상황에 따라 소극적으로 주택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택, 청주, 영통(자체·외주) 등에서 3257가구를 자체사업으로 공급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비슷한 규모의 3153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잡았다. 6월 울산에서 444가구의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같은달 경기지역에서 384가구의 아이파크를, 의정부에서는 1712가구의 주상복합을 11월 공급할 계획이다. 청주에서는 613가구의 청주가경2단지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우수한 입지를 내세워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