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K이노베이션 신년 청사진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에너지-석유화학 부문 인수합병(M&A) 등 야심찬 신년 계획을 발표한 지 보름도 안돼 ‘최순실 후폭풍’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짙다. 시중에 떠도는 설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경우 그 가능성은 현실로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자칫 세대교체로 상징되던 임원 인사도 빛을 발하기도 전에 난항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작년 말 경영진 회의를 열어 올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 등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화학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분야의 국내외 인수합병(M&A) 및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여기에 향후 5년간 대졸 공채와 기술직 신입사원 등 총 1200명에 대한 채용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삼성,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과는 대비되는 행보였다. SK그룹이 임원 인사를 실시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결과다. 나머지 기업은 연초 중순이 지나도록 임원 인사는 마냥 연기되는 실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이토록 늦춰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시기나 폭이 어떻게 진행될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올해는 인새 내용이나 시기를 도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현실로 나타났고, 특검의 칼날이 다음 타겟으로 SK 등을 향하고 있다는 설이 시중에 파다하게 퍼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현한 110여억원을 최태원 회장 사면에 대한 대가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 바람에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일찌감치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올해를 참신하고 야심차게 시작하는 듯하던 분위기가 다소 썰렁해졌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경실련) 팀장은 "그룹 전체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특검 수사도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라 임원 인사로 분위기를 쇄신하려던 의도에 생채기가 났다"며 "그룹 총수가 위법 혐의를 받으면 그룹 내 계열사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이 올해 계획을 내놓은 지 보름도 안돼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다.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의 후폭풍이 자칫 쓰나미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작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된 상태다. 이에 대해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SK가 이미 오너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도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태원 회장이 수감돼 있을 때도 SK그룹은 표면적으로 큰 문제 없이 잘 버텨 왔다"며 "현재 사태가 사태이니 만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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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작년 말 경영진 회의를 열어 올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 등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화학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분야의 국내외 인수합병(M&A) 및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여기에 향후 5년간 대졸 공채와 기술직 신입사원 등 총 1200명에 대한 채용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삼성,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과는 대비되는 행보였다. SK그룹이 임원 인사를 실시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결과다. 나머지 기업은 연초 중순이 지나도록 임원 인사는 마냥 연기되는 실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이토록 늦춰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시기나 폭이 어떻게 진행될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올해는 인새 내용이나 시기를 도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현실로 나타났고, 특검의 칼날이 다음 타겟으로 SK 등을 향하고 있다는 설이 시중에 파다하게 퍼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현한 110여억원을 최태원 회장 사면에 대한 대가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 바람에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일찌감치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올해를 참신하고 야심차게 시작하는 듯하던 분위기가 다소 썰렁해졌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경실련) 팀장은 "그룹 전체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특검 수사도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라 임원 인사로 분위기를 쇄신하려던 의도에 생채기가 났다"며 "그룹 총수가 위법 혐의를 받으면 그룹 내 계열사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이 올해 계획을 내놓은 지 보름도 안돼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다.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의 후폭풍이 자칫 쓰나미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작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된 상태다. 이에 대해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SK가 이미 오너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도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태원 회장이 수감돼 있을 때도 SK그룹은 표면적으로 큰 문제 없이 잘 버텨 왔다"며 "현재 사태가 사태이니 만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