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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 등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서 이미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량이 회복되고 있다고 이날 지적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유가가 더 높아지면 공급 증가세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롤 사무총장은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의 생산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과 다른 나라의 생산이 증가하면 다시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후 유가는) 올랐다가 내릴 것"이라며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20% 넘게 올랐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도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6개월간 채굴장비 수는 46% 늘었다.(표=EIA, 베이커 휴즈/블룸버그) |
SEB AB 은행의 비얀 실드롭 원자재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 인도 증가로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셰일오일 업체의 생산성은 2013년보다 3배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격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해 생산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날 엑손모빌은 텍사스 바스 가문의 업체들을 66억 달러(한화 7조7035억2000만 원)에 인수해 퍼미안 분지에 보유한 석유와 가스가 2배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미국 일일 산유량이 60만 배럴까지 하락했던 데 반해, 하반기에는 5.4% 상승하며 46만 배럴로 늘었다. 지난달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미국 산유량이 2017년 90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889만 배럴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2018년에는 93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케네스 허쉬 NGP 에너지 캐피털 매니지먼트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생산업체들은 저유가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목격하지 못했던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 폭락 이전인 2년 전만 해도 미국의 비전통 유전에서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현재 셰일업계는 50달러 유가에서 5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했다며 이는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는 "미 셰일은 돌아오고 있지만, 배럴당 50∼55달러선의 유가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시장은 셰일 채굴장비가 늘어나는 속도에 주목하고 이에 반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팔리 사우디 장관은 셰일오일 생산이 가까운 시일 안에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셰일오일이 위협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서 생산이 재개된 것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에서 작업이 이뤄지려면 유가가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