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송정훈 기자

songhddn@ekn.kr

송정훈 기자기자 기사모음




잠재성장률 3%대 ‘추락’…은행 비대면채널 강화 등 新수익모델 발굴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8 14:39
잠재성장률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내년 3.1%대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한국의 수출과 환율 문제에서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18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신용정보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2017년 경제여건과 금융산업 과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고령화, 생산성 정체 등으로 3%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2001∼2005년 5.0%였던 잠재성장률이 2015년부터 3.1%로 낮아져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임 실장은 "경기순환 국면이 작년 하반기 정점을 지났고 이제 수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2.7%)보다 낮은 2.5%로 전망됐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종료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1.4%로 낮아지고 건설투자 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도 우리 경제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5730억 달러를 기록한 수출액은 작년(1∼11월) 4510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수입도 같은 기간 5260억 달러에서 3680억 달러로 줄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임 실장은 "미국 신정부가 국내에 직·간접적으로 원화절상 압력을 가할 경우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원화절상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임 실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신흥국들이 빈번한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흥국 통화는 미국·중국 간 통상마찰 격화, 환율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약세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 실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보호무역, 지역주의가 강화 등을 예상하면서 "글로벌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금융연구원은 ▲국제금융시장의 추세적 변화(paradigm shift) 가능성 대비 ▲리스크 관리 강화 ▲자본의 효율성 제고 ▲비대면 채널에서의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발굴 등을 금융산업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자금 단기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달러자금 장기조달비용도 미국 국채금리 영향 등으로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추세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저금리 기조에 대응했던 포트폴리오 조정이 초래할 수 있는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의 61.9%가 변동금리 대출 형태인데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 움직에 따라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에서의 수익창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비대면 채널 대부문이 조회업무, 단순거래 등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거래 관련 플랫폼에서의 지배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사 경영진, 규제당국, 시장참가자 등 금융산업의 모든 당사자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편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은행산업이 생존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효율성의 획기적 증대, 저수익 구조의 타개와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