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7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기자

dsk@ekn.kr

송두리 기자기자 기사모음




[인터뷰] 쌍용건설 '등용회'…"유대관계, 성취감 느끼는 등산이 최고의 경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9 12:56
덕유산

▲덕유산 산행길.(사진=김성용씨 제공)

선유도

▲선유도 산행길.(사진=박영은씨 제공)


쌍용건설의 김성용 대리, 박영은 사원은 ‘등용회’의 회원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쌍용건설인의 모임'이라는 뜻의 등용회는 사내의 등산동호회다.

"자연 속에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고요. 또 회사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입사 7년차인 김성용 대리는 등산을 하게 된 이유로 자연을 꼽았다. 그는 "도심의 회사생활에 지쳤는데, 심신을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 싶어 등산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4월 입사한 박영은 사원은 신입사원 연수 과정 중 등산을 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그는 "그때의 경험이 좋았고, 많은 선배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서 등용회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약 50명이 활동하는 등용회는 봄과 가을, 일년에 2번 전국 명산을 중심으로 등산 코스를 짜 정기 등산을 한다. 회원들이 경우 수시 등산도 하는데, 정기 등산을 해발 600m급의 편한 코스로 짜는 것과 달리 수시 등산은 회원들이 원하는 만큼 경험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장거리 산행도 진행한다.



▲(왼쪽)김성용 대리와 (오른쪽)박영은 사원.



박영은 사원은 그중에서도 등용회 동료들과 직원 가족들이 함께 트래킹을 다녀온 경험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등산이 쉽지는 않았지만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들도 손을 잡고 마실 물도 나눠주는 등 서로 끌고 밀어주는 모습을 통해 쌍용만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성용 대리는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작년 12월 덕유산 산행을 할 때 생각보다 산행코스가 길었다고 했다. 그는 "산행코스가 길어 곤도라 시간을 놓칠 뻔 했다"며 "자칫하다간 야간에 산을 하산할 뻔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작년 10월에는 서산 팔봉산을 산행하던 중 부사장의 등산화 밑창이 떨어진 적도 있다. 그는 "배낭 끈으로 신발을 묶고 산을 완주했는데, 지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남았다"고 말했다.

취미생활인 등산이 회사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점이 있을까. 박영은 사원은 ‘사람과의 유대관계’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설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간의 유대관계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 사람을 많이 알고 사귈 수 있는데, 업무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인 듯 합니다"

김성용 대리도 마찬가지다. 산행 동아리를 통해 다른 부서와의 교류가 늘어난 점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부서 외 사람들과는 업무외적으로 함께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동아리 내의 교류를 통해 도모하는 타부서와의 친목이 업무적으로 이어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등의 현장근무가 많은 건설업의 특성상 모든 회원들이 산행 동호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김성용 대리는 "모든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겠지만 지방 현장 근무, 해외 현장 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바쁜 생활에서도 등산을 놓지 못하는 등산의 매력은 뭘까. 김성용 대리는 인생과 산행이 닮았다고 비유하며 ‘중독성’이 이유라고 말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땀이 비오듯 쏟아질 때는 이걸 왜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나 정상에 서서 보이는 풍경이나 바람 등에 힘든 것도 잊혀지고요.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할까요? 인생과 많이 비슷한 듯합니다. 고난이 지나고 행복한 시간이 오듯이 말입니다."

그는 "이런 과정들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영감을 얻곤 한다"며 "이게 등산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깐 고민을 하던 박영은 사원은 ‘성취감’을 꼽았다.

"힘들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그리고 주변분들과 산과 주변 경치를 함께 누리며 땀을 흘리고 난 뒤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죠. 등산은 정말 최고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