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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한화큐셀, 현대중공업, 신성솔라에너지 등 국내 주요 태양광기업이 일감을 안고 새해를 맞이했다. 다만 지금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는지에는 걱정이 많다. 위기감마저 나돈다. 생산설비용량이 늘어났데 비해 해외 시장이 공급과잉에 몸살을 앓고, 친화석에너지 정책을 지향하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 태양광기업들이 잇따라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미국 동부에서 20MW, 일본 25MW를 2017년 새로 수주해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에선 최근 인천공항공사 유휴부지에 2.4MW를 준공했다. 신성솔라에너지도 국내에 올해 12MW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예정이고, 캐나디안솔라에는 연간 360MW 이상 태양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16일 경북 의성에 33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발표한데 이어 미국 넥스트에라에 6000억원대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화큐셀은 2015년에 넥스트에라와 연간 1조원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맺은 전례가 있다. 당시 선금으로 3000~4000억원을 받고 나머지 대금은 분기별로 나눠 받았다. 공시 사항이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한화큐셀은 계약금 6000억원 중 상당액을 당겨 받아 1분기 실적으로 삽입하고 나머지 대금을 받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규모의 공급계약도 적잖다. 이들 실적은 과거만 해도 대대적으로 홍보됐지만 지금은 태양광시장 눈높이가 높아져 수 메가와트 에 불과한 실적은 더 이상 홍보 대상이 아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 태양광기업은 분명 올해 들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태양광기업들이 수주물량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생산설비용량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생산설비용량이 각각 600MW이며,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 600MW, 태양광모듈 200MW 남짓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각각 5.7GW이며 LG전자도 각 1GW를 보유하고 있다. 정창석 LG전자 전무는 "한화큐셀과 캐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한화큐셀 만큼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양광 기업들이 출발은 상큼하게 시작했지만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중국발 공급과잉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석에너지 정책 기조, 일본 메가솔라프로젝트의 물량 소진 등 걸림돌이 상존해서다.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2016년 글로벌 태양광시장 규모가 공식적으로 65GW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큰 시장이 열린 듯해 캐파(생산설비용량)를 늘린 전략이 주효했지만 올해 말까지 그 기조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며 "산업부 등 정부 차원의 배려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긴장감은 이보다 훨씬 크다. 일각에선 구조조정설까지 거론한다.
태양광 기업들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고효율셀모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미국에 납품하는 태양광모듈은 전량 한국산 퀀텀셀을 사용한다. 신성솔라에너지 역시 고효율셀인 PERC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꾸준히 캐나디안솔라를 통해 미주 시장에 태양광셀모듈이 공급되고 있고, 기존 방식보다 진일보된 PERC 방식의 고효율태양광셀을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단결정인 PERL 방식 고효율 모듈을 갖고 있다. LG전자도 N타입 고효율 태양전지를 적용한 네온시리즈를 시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보다는 작은 규모의 고부가가치 쪽에 힘을 주고 있다"며 "디스트리뷰트 판매 등에 주력을 하면서 올해도 매출의 반 이상을 미국 쪽에서 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