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6시 28분경,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비상제동이 걸려 멈춰 섰으나 9량 절반, 10량 전체가 승강장에 채 들어오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화재는 열차 2번째 칸 아래 충전기 부분에서 발생해 20여분 만에 진화되었고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서울메트로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죠. 사고 발생 직후 서울메트로는 3차례에 걸쳐 안내방송을 내보냈고 3분이 지나서야 대피방송을 했습니다. 그러나 놀란 시민들은 이미 자력으로 탈출한 뒤였죠. 안내방송을 믿지 못하고 승객들이 스스로 대피했다는 것은 국민들이 더 이상 공공안전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서울메트로 1~4호선 이용객은 하루 평균 500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번 화재 사고가 휴일 이른 아침이 아닌 출퇴근 시간대였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공공안전 시스템을 불신하는 국민들과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 사고 수습만을 위한 겉핥기식 안전점검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 마련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시점입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