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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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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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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구조조정 등 수익 개선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러한 성과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남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철강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포스코 에너지ㆍ건설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여전히 잔존해서다. 또 최근 포스코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권 회장의 순항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이사회는 25일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로부터 권 회장의 CEO후보 적합성을 전달받았고 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하기로 했다. 주주총회라는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연임 확실시된 상황이다.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임기 중 경영실적이 좋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권 회장은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신성장동력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취임 후 지난해 3분기까지 계열사와 자산 모두 98건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후 빈 자리는 새로운 먹거리로 채웠다. 포스코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조343억원으로 달성했다.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한 셈이다. 

홍희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황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실적은 좋았다"며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개선으로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로운 3년을 시작하는 권 회장의 앞길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근 보호무역, 자회사 실적 부진 등 대내외적인 악화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권 회장의 경영성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우선 새롭게 취임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만 쓰겠다고 천명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재협상에 들어가면 자동차 강판용 아연도금 강판을 연간 90만t 생산하는 포스코 멕시코 법인이 직격탄을 맞는다. 이외에도 보호무역으로 한국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우리나라를 상대로 진행 중인 해외 ‘반덤핑 규제 건수’는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지난달 말 기준 총 135건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이 89건으로 전체의 48.4%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철강·금속 분야에서는 미국의 규제 건수가 18건으로 최고로 많았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포스코 경영실적이 좋아졌지만, 최근 보호무역주의 우려로 다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포스코는 수출로 먹고 사는 기업인데 철강 반덤핑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영업이익을 깎아 먹는 자회사의 실적부진도 권 회장이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포스코 건설은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이 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1조7780억원, 영업손실 162억원, 당기순손실 174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포스코 에너지도 그간 적자가 지속돼온 연료전지부문의 적자폭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N한국신용평가)이 AA에서 AA-로 강등된 바 있다.  

전지훈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건설, 에너지 등 자회사 부분이 실적이 여전히 안좋은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도 "포스코 그룹 전체 기준으로는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포스코 건설 등의 일부 자회사가 실적이 불안정하다"고 덧붙였다. 

곧 있을 대통령 선거도 기업 실적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방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업계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또 구조조정의 방향을 바꾼다면 업계의 혼란은 가중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권 회장은 오는 3월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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