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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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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지주사 전환’ 만지작…풀어야 할 숙제‘ 산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31 07:03
우리-기업사옥사진


민선 1기 경영체제가 출범하는 우리은행과 3대째 내부승계를 이뤄낸 IBK기업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 카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진행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들 은행의 수장은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인정보 공유, 계열사간 임원 겸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등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지주사 체제로 가는 것은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공식화되는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지주사 전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민영화된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다른 금융지주사와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지주사 체제를 갖추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과점주주단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우선 캐피탈, F&I(부실채권 정리사), 부동산관리회사 등 작은 규모의 회사부터 인수·합병(M&A)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과점주주와 이해관계에 있는 증권, 보험사 등의 M&A는 과점주주단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자회사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정도다.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재신임 받은 이 행장과 논의해서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 여부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실행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지주사 전환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 등을 검토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 체제 출범 후 지주사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김 행장은 단기적으로 은행과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정부의 입장, 지주사 관련 제도 변경 추이 등을 지켜보면서 지주사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회사가 (은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한 이후에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지주회사 전환은 내부 의사결정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정부 입장, 지주회사 관련 제도·법률 변경추이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이 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해선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이 필요해 은행의 대주주인 정부의 의사결정과 국회의 입법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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