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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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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초 인사…힘받는 ‘안정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31 17:15
3대은행(사진)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금융권이 2월부터 은행장, 계열사 CEO, 부행장급 등 고위직 인사가 단행된다. 주요은행들의 권력 구도가 새로 그려지면서 예측 가능한 권력교체, 조직력을 회복하는 탕평책 등 화두가 떠오르며 인사에서 안정론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내달 초중순 선출 작업에 들어간다. 우리은행도 2기 이광구 행장체제 진용 내달 중 갖출 예정이다.

우선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내달 초 소집해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군 선정 작업을 시작한다. 지주사 부서장급, 은행 부행장급, 계열사 대표 등 10여명의 후보군 중 최종 후보를 압축한다.

이어 내달 중순께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선 자경위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심의 선정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한다.

현재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만우 고부인 이상경 등 사외이사들로 구성돼 있고 은행 임추위는 구본일, 황국재, 인호, 이성우 등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신한금융 회장에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주사 회장 선임과정에서 자진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다. 1958년 생인 위 사장은 조 내정자(57년생)와 연배가 비슷하다. 한 회장과 조 내정자간 10년 연령차가 나기 때문에 급격한 세대교체를 피하고 안정적 권력승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지주 부사장급이나 작년말 연임된 은행 부행장급 인사는 대개 1960∼1962년 생이어서 이들 중 차기 은행장을 선출하면 세대교체에 따른 인사교체폭이 너무 많아지는 부담이 생긴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조 내정자가 향후 10년 넘게 지주사를 경영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안정적 인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내달 초 차기 은행장 인선작업을 시작한다. 3월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공표하면서 이사 선임권에 차기 행장 선출에 관한 일정도 발표한다.

하나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작업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성복·박문규·김인배 사외이사 등 4명이 그룹 임추위를 구성해 진행한다.

하나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추위 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차기 행장을 선임한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하나-외환은행 통합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함영주 행장에게 좀더 일할 기회를 주면서 조직 안정화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늦어도 2월 중반에는 차기 행장 후보군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는 통합 하나은행 구축 성과로 함 행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광구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부행장 등 임원과 계열사 CEO 후속 인선 작업이 물밑에서 진행중이다.

우리은행 그룹장을 포함해 부행장 11명 중 10명의 임기가 오는 3월 31일 끝난다.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사장 임기도 3월 정기주총까지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새 진용이 꾸려지는 과정에서 철저한 탕평인사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한일 채널간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가 된 만큼 과거처럼 외부의 입김 없이 인사권자인 이 행장의 생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안정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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