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박승호 기자

bsh@ekn.kr

박승호 기자기자 기사모음




한전, 전기차 ‘다중 충방전’ 기술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2 11:10
한전, 전기차 ‘다중 충방전’ 기술 개발


충전기술설계도

▲전기차 다중 동시 충방전 시스템 구성


[에너지경제신문 호남취재본부=박승호 기자] 한국전력이 1대의 충전기로 전기차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하고 전기차에 충전된 전기를 기존 전력망에 보낼 수 있는 획기적인 충-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차량에 탑재된 통신기능으로 전력을 양방향으로 전송하는 기술인 V2G가 국제표준 규격에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한전 측은 기대하고 있다.

2일 한전에 따르면 충-방전 시스템은 1대의 충전기에 여러 개의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고 주차공간마다 각각 소켓을 설치해 한 번에 여러 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이는 1대의 충전기에 전기차 1대만 충전하고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이 필요한 기존 충전기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충전에 필요한 고가의 충전기 수를 줄일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기차와 충방전 시스템에 탑재된 통신기능을 통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전송하는 기술인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적용해 전력망에서 전력이 부족할 경우 전기를 다시 역송해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작년 12월 한전이 개발한 한국형 V2G 기술은 국내 스마트그리드협회의 기술표준으로 제정됐고 국제표준 규격(IEC15118)에도 제안돼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한전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전기차 동시 충-방전 시스템을 대전에 있는 한전 전력연구원에 설치하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성능을 검증한 뒤 전기차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 단지나 공용주차장, 대형 쇼핑센터 주차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전력연구원 주차장에는 동시 충-방전 시스템 1대와 소켓 18개를 설치해 일반 차량과 주차공간을 공유하고 주차장 내 어느 곳에 주차하더라도 근처의 충전 소켓에 꽂아서 동시에 18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한전은 이번에 개발한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과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요 반응, 건물에너지 관리, 신재생에너지 출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표준 기반의 전기차 충전기용 OS도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을 충전기에 탑재할 방침이다. 이 앱은 전기차 충전기를 통해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이용 가능한 차량 위치를 파악해 카쉐어링 서비스에 이용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활용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