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고영태 씨(41)와 더불어 사기사건으로 피소되어 공범의혹을 받고 있는 정 모씨(44)가 지난 3일 오전 6시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 되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수사 중인 사안임을 전제로 “기소중지자로 베트남에서 도피중인 정 씨를, 어제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 압송해 신병을 확보중이다”며 “고영태 씨와 같이 사기사건의 공범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앞으로 고영태 씨도 경찰서에 나와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정씨의 경우는 다른 형사사건 재판이 연루되어 있고, 해외도피 우려 등으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고영태 씨는 2015년 7월 정씨가 아는 지인인 피해자 정 모씨(49)를 소개받고, 자신의 청와대 등 여러 인맥을 과시하며 주식정보를 이용한 투자를 권유, 8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피해자 정씨는 고영태 씨가 자기가 잘 아는 코스닥 P사에 투자하면 3개월 이내에 최소한 3배의 수익을 올려다 주겠다고 약속하자, 그 말을 믿고 돈을 맡겼다. 하지만 피해자 정씨는 고씨가 6개월이 지나도 원금마저 미루며 피하기만 하자, 그 다음해인 2016년 6월 고씨와 정씨를 고소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정씨의 투자금 절반정도가 고씨를 소개한 정씨의 계좌로 입금된 사실까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경로는 정씨가 베트남으로 도주하면서 수사가 멈춘 상태다.
결국 경찰은 수사가 장기화 되자 2016년 10월 중순, 정 씨를 기소중지 의견, 고 씨를 참고인 중지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영태 씨는 이번에 잡힌 정씨가 돈을 다 가져갔다고 하면서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며 “정씨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고 씨와의 대질신문 등 전면적인 재수사를 통해, 두 사람의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