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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경련 탈퇴 ... 이재용 부회장 청문회 약속 이행 ‘척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6 16:32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연합)


삼성전자가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 또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12월6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 "미래전략실도 해체하겠다"고 밝힌 후 두 달만에 실천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오전 이메일을 통해 전경련에 탈퇴원을 보냈고 즉시 전경련 측에 전화해 탈퇴원 제출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경련에 가입한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잇따라 탈퇴원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중 전경련에 소속된 회사는 총 15개사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먼저 탈퇴하고, 금명간 금융 계열사도 탈퇴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경련 회원사로 있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생명보험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SDS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이다.

삼성 계열사를 비롯해 다른 대기업도 줄줄이 탈퇴원을 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경련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이날 "약속한 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한다"며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미 해체 작업을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선대 이병철 회장시절부터 비서실을 운영하며 그룹 인사 등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건희 회장 시절인 1998년 비서실을 구조조정본부로 전환했으며 2009년 전략기획실, 2010년 미래전략실 등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명백을 이어왔다.

미래전략실 기능과 규모는 과거 구조본 시절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그룹 전체 인사, 총무, 법무, 대외 협력과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기능은 그대로 보유해 왔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전경련 탈퇴는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앞서 LG는 지난해 12월27일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바 있으며, KT도 탈퇴했다. SK와 현대차도 탈퇴 형식과 절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의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215년 기준) 중 70% 가량을 부담해왔다.

전경련은 이재용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 창립자 등이 주도해 창립한 민간경제단체로 이병철의 손자 대에서 연을 끊게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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