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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분사 후에도 고용과 근로조건 100% 승계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7 14:10
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회사를 6개로 분할하는 문제를 놓고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고용과 근로조건을 100% 승계하겠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회사는 7일 내부 소식망을 통해 "사업 분할은 유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길"이라며 "모든 근로자의 고용과 근로조건은 100% 승계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가정에서 성인 자녀가 분가하는 것처럼 현대중공업그룹 가족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며 "분리 후 경영상황이 나빠져서 다른 회사로 넘어갈 것이라는 등의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약속했다.

분사 방침에 대해서는 "현 구조에서는 모든 투자가 매출 비중이 큰 조선·해양 위주로 이뤄지고 비조선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분할되면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업무 배분의 효율성도 높아져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과 같은 조선 부문과 비조선 부문 모두 상생을 위한 것임을 다시 짚은 것이다.

이어 "독립 경영체제로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품질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사업 분할 성공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소식망을 통해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한 LG생활건강이 한류 열풍에 힘입은 화장품 사업 성장으로 불과 10여년 만에 국내 최정상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분할 예정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아직도 끝내지 못했다. 회사 측이 분사를 강행하자, 노조는 금속노조에 12년만에 다시 가입했다. 이후 임단협 협상장에 금속노조 관계자가 나타나자 회사 측은 지난달 19일 73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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