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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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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 최순실에 일갈…“인간 탈 썼다고 모두 사람아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7 21:02
[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 기자]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국정농단의 몸통으로 불리는 최순실 씨를 겨냥해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고 모두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하소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법정에서 최씨가 더블루K의 실제 운영자였다는 사실 등을 폭로했다. 

조 전 대표는 최씨에 대해 “포스트잇 색상 고르는 일부터 제안서 작성까지 직접 업무 지시를 했고 보고를 받았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질책하며 모욕적 언사를 했다”면서 “최씨가 실질적 지배자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의 소개로 처음 고영태 이사를 만날 때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 키우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블루K 대표직 합격 발표를 받고 개인통장뿐만 아니라 도장, 비밀번호까지 요구하길래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장순호로부터 법인 설립용 통장이라는 말에 설득이 돼서 그만두지 않았다”면서 “그 때 중단했더라면 이런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했다.

그는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최 회장이 생각하는 회사 운영 방식이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권력형 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법인 등기부등본 상 대표인 내가 이용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두 달만에 퇴사를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또 최씨가 지난해 10월 검찰 수사가 개시될 무렵 이 회사의 모든 자료를 폐기하도록 하고 관계자들에게 허위진술을 종용한 정황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조 전 대표는 “더블루K와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명함, 청와대 로고가 찍힌 업무수첩 등을 모두 두고 왔는데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며 “명확한 증거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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