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최홍 기자

g2430@ekn.kr

최홍 기자기자 기사모음




현대重, 4년만에 영업익 1조원 돌파…정유·조선·자구계획 덕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9 17:59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하며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조선불황 속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선 3사로부터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 건조 비중이 증가한데다 오일뱅크 실적 호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은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 원, 영업이익 1조64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0조3427억원, 영업이익 4377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2012년 영업이익 2조55억 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2015년 매출 46조2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셈이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오일뱅크의 덕이 컸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8000억 여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꾸준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개선에 가장 힘을 보탠 것은 정유사업"이라며 "현대오일뱅크가 전체 실적 1조600억 원 중 8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사의 실적도 두드러졌다. 조선 3사는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및 공정효율화 추진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 3사에서만 영업이익 7100억 여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해양플랜트부문도 야드 과밀화를 해소하고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흑자를 기록했다. 분사를 앞두고 있는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한 체질개선을 이뤘다.

재무건전성을 위한 자구계획도 이번 1조 원 실적을 이루는데 보탬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임금반납 등 자구계획을 적극 실천하고, 터보기계, 그린에너지 분사 등 사업조정을 진행했다. 보유주식 및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며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힘썼다. 이 때문에 2015년 말 220%였던 부채비율(연결기준)이 지난해 말 175%로 대폭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부진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며 "2017년은 일감부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한 신조발주,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등 긍정적인 기대 요소도 있는 만큼,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여 흑자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