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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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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앞두고 초콜릿 원료 ‘코코아’ 8년만에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9 18:04

코코아 풍작·수요 부진 > 주요 생산지 소요 사태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코코아가 8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코코아가 8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코코아 풍작과 수요 부진이 세계 최대 생산지역인 코트디부아르 상아해안의 소요 사태 우려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코아는 최근 하락세로 인해 지난 3년간 강세장에서 얻은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코아 콩은 지난 3년간 종종 다른 원자재 가격이 요동침에 따라 이익을 얻어왔다. 코코아 시장은 설탕과 옥수수를 포함한 다른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올해 최악의 베팅이 됐다. 

▲미국에서 코코아 5월 인도분 가격은 0.4% 하락한 톤당 2011달러를 기록하며 8년 최저 근처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표=나스닥


미국에서 코코아 5월 인도분 가격은 0.4% 하락한 톤당 2011달러를 기록하며 8년 최저 근처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영국에서는 1% 하락한 톤당 1624파운드(2032달러)에 거래됐다. 5년 최저치였다. 

두 코코아 시장은 올해 초 이후 5% 이상 급락했다. 뉴욕에서 거래된 코코아는 지난 3개월간 거의 30% 가까이 떨어졌다. 두 시장의 규모는 거의 같다. 

최대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 상아해안에서 일어난 일련의 군부시위가 공급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협에도 코코아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시장에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던 데 반해 올해는 과잉공급이 예상된다.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올해 공급과잉분은 25만톤으로 잔여 재고량이 코코아 가격에 압박을 가해왔다.

수년간 이어진 가격 상승으로 코코아 수요가 둔화한 점도 있다. 특히 이머징 마켓의 수요 부진이 두드러진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코아 순매도(또는 가격 하락 베팅)는 약 12년만에 가장 많았다. 영국에서의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 12월 기록보다 약간 적었다. 조나단 파크만 마렉스스펙트론 애널리스트는 "커다란 파도 앞에 서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잉여공급량이 현지 군부반란의 잠재적 효과를 상쇄했다. 에드워드 조지 에코뱅크 연구책임자는 "상아해안에 커피콩 비축량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코코아 하락베팅을 과도하게 많이 하는 것에 신중론을 피력했다. 조지 연구책임자는 "기상 악화나 항구에서의 혼란으로 가격이 부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증권 라보뱅크 역시 보고서에서 코코아 하락은 소비자들의 초콜릿 수요를 늘린다며 "이것을 염두에 두고 약세 시장에 너무 늦게 베팅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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